[카드뉴스]‘베를린의 여왕’ 김민희, 한국 첫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동아일보

입력 2017-02-20 16:27 수정 2017-02-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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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여왕 김민희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 첫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
“왜들 가만히 놔두질 않는 거야.
왜 난리들을 치는 거야”

“난 이제 남자 외모 안 봐.
잘생긴 남자는 다 얼굴값 해.
나 진짜 많이 놀았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속 여주인공 영희의 대사


#.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영화로
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19일 67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탔습니다.



#. 한국 배우의 베를린 여우주연상은 이번이 최초.
1987년 강수연이 씨받이(감독 임권택)으로 베니스를,
2007년 전도연이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칸을 석권했죠.
이로서 한국은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죠.



#.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진 뒤 고뇌하는 여배우의 이야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년)에서
감독과 여주인공으로 만난 둘은
지난해 불륜설에 휩싸였고
그간 논란에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죠.

영화의 남녀 주인공 이름 영희와 상원
역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처한 상황은 물론
이름까지 비슷하죠.



#. 두문불출하던 둘은 베를린 레드카펫에서 손을 잡는 등
거리낌 없이 다정한 모습을 보였죠.
손에는 커플 반지가 있었고
시상식 뒤 기자회견장에는
김민희가 홍 감독의 양복 재킷을 걸치고 나왔습니다.



#. 특히 김민희는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 두 사람은 영화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찍었지만 아직 개봉하지 않은 ‘클레어의 카메라’도 있고
유럽에서 곧 네 번째 영화도 촬영할 예정이라고 하죠.



#. 17세이던 1999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2’로 등장한
김민희는 곧바로 스타가 됐지만 오랫동안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2012년 화차(변영주 감독)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고
지난해 아가씨(박찬욱 감독)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죠.


#. “배우는 사생활이 아니라 연기로 말한다”
vs “홍 감독의 아내와 가족에게 또 한번 상처를 주는 것 같다”

연기력 논란을 이겨낸 김민희가
일각의 도덕적 비난까지 이겨내고
진정한 베를린 여왕으로 거듭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원본 | 장선희 기자
기획 제작 | 하정민 기자·김유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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