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많은 지역 월세도 비싸다”…서울시, 전국 최초 ‘월세계약조사’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2-16 08:28 수정 2017-02-16 08:3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3.3㎡당 월세액…주요대학가 7만4000원, 중심업무지구 8만9000원, 그 외 지역 5만6000원

청년층 월세액(3.3㎡당) 분포 : 만원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한 ‘주택월세계약조사’ 자료를 통해 주요대학(업무)지역이라면 월세가 비싸더라도 계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월세계약 실태를 알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자료다.

보증금이 소액이거나 없어서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월세계약자가 서울시내 동주민센터를 통해 전입신고시 자율적으로 작성하는 월세계약 조사 자료를 집계한 결과, 같은 기간 확정일자를 받은 월세계약건수의 6.5%를 차지하는 4000여 건의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조사결과 주요 대학가·업무지구 임대료는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3㎡당 임대료는 주요대학가가 7만4000원, 중심업무지구 8만9000원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지역은 5만6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3.3㎡당 평균임대료 7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세대주연령 기준으로 40세 이상과 미만이 거의 절반씩 차지하고 있었으며, 40세 미만 세대의 월세부담액이 40세 이상 세대에 비해 14%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월세가격의 실제 부담액은 계약면적이나 전월세전환율(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하는 환산율)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므로, 보증금을 모두 월세로 환산해 단위면적(3.3㎡)당 순수 월세액으로 계산하면 도심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택유형별 단위당 월세는 단독·다가구의 월세가격이 가장 낮았으며, 상가 내 주택을 포함한 준주택은 3.3㎡당 평균 10만9000원으로 단독·다가구 6만2000원보다 4만7000원 비쌌다.

고시원·오피스텔 등 준주택은 주로 상업지역에 위치해 지하철역 등과 가까워 교통의 편리함이 주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결과이며, 상가·준주택에 대한 장년층의 지불가격이 청년층 보다 약 40% 높아 장년층이 상대적으로 고가 사양의 준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월세가 많은 지역은 월세가액 역시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의 월세 계약건수가 많이 조사된 지역은 관악–마포–강서–용산–성동 순이며, 월세액이 높은 순서는 동작–용산–마포–관악–성동 순이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등 최근 주택공급이 활발해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으며, 동작구는 학원이용의 편리성으로 주거수요는 높으나 주택공급이 제한적이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된 지역으로 분석된다.

정유승 주택건축국장은 “월세계약조사는 그 간의 확정일자 자료를 활용한 전월세전환율 통계와 더불어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자료”라며 “이를 바탕으로 주거비 부담이 심각한 계층이나 지역에 대한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을 서둘러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층 월세 최다지역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