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경제] 로봇이 한국 정치인을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
박용기자
입력 2017-02-09 12:15 수정 2017-02-12 22:13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빼앗아 갈 거라고 난리다. 말하자면 ‘AI실업’ 걱정이다. 특히 로봇이 사람의 일을 어디까지 대체할까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얼마 전 만났던 금융당국 전 고위간부 A 씨와의 대화.
# 기자
“AI가 사람 일자리를 대체한다는데, 나중에 일자리 없어지는 거 아닌가요.”
# A씨
“로봇이 하면 얼마나 한다고….”
# 기자
“모르시는 말씀. 미국에서는 최고경영자(CEO)의 일조차 AI가 할 수 있을 거라는데요. ‘로봇 CEO’ ‘로봇 정치인’이 나오는 거죠.”
# A씨
“그래요?”
# 기자
“과거엔 로봇이 생산라인의 ‘블루칼라’ 일자리를 대체했죠. 하지만 학습과 추론, 의사결정 능력을 갖고 있는 AI는 달라요. CEO, 정치인 일자리도 안심할 수 없다고 하잖아요.”
# A씨.
“아, 그건 미국 얘기고. 한국에선 전화 한 통화로 끝날 일이 아직 많거든…. 로봇이 인맥이 있어, 뭐가 있어.”
AI시대에 한국은 거꾸로 가는 게 참 많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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