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 ‘시간의 법칙’ 균열 조짐…대기업 절반 “공채+수시채용 병행”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1-31 10:31 수정 2017-01-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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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의 ‘시간법칙’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 동안 특정 시기에 집중됐던 기업들의 채용일정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올해 채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역시 3월(29.21%)과 9월(49.12%) 경에 채용을 진행하는 대기업 비중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했다. 하지만 소위 ‘비시즌’으로 인식되는 7~8월과 12월 경의 산등성이가 각각 28.57%과 33.33%로 낮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중견기업의 채용시기 분포도 흥미롭다. 6~7월에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다소 몰려 있긴 하지만, 대체로 완만한 굴곡을 그리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대졸 신입구직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과의 채용 경쟁을 최대한 회피하려는 듯 연초와 연말에 한껏 몰려 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채용시기가 연중 고루 분포되는 경향이 지속된다면, 중소기업들의 채용시기 역시 자연스레 조정될 것이라고 인쿠르트 측은 전망했다.

또한, ‘대규모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12.10%의 기업만이 ‘공채’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방식은 ‘소규모 수시채용(46.80%)’으로 무려 절반에 가까웠다.

대기업은 정기채용 위주로 채용 전형을 진행하는 비중(42.0%)이 높았으며, 소규모 수시채용만을 진행한다고 밝힌 기업은 8.0%에 불과했다. 하지만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할 것이라고 답한 대기업은 무려 절반(50.0%)의 비중을 보였다.

인쿠르트는 “올 한 해 대기업들은 공채를 근간으로 두되, 실무에 바로 투입해야 하는 공석이 발생할 경우 수시채용으로 보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견기업의 경우에는 ‘공채’와 ‘수시채용’, ‘병행’ 이 3가지 채용 전략 각각에 거의 유사한 비중을 둘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응답률은 공채가 24%, 수시채용이 33%, 병행한다는 의견이 43%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은 비용문제뿐만 아니라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투입해야 하는 추가적인 리소스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수시채용(59%)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해 1월 9일부터 22일까지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 등 상장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 등’에 대해 온라인 메일 설문 및 일대일 전화조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정리·분석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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