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올해가 ‘꿀’연휴라니… 더할나위 없이 좋구나 ^^”

박은서 기자

입력 2017-01-31 03:00 수정 2017-01-3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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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정유년(丁酉年)의 새 달력을 보면서 속으로 소리를 지른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명절, 국경일, 공휴일들이 알아서 제자리를 찾아간 듯 ‘황금 같은’ 연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것도 한 번이면 아쉬울세라 두 번이나 있다. 5월은 첫째 주에 노동절(1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이 몰려 격일 간격으로 쉴 수 있다. 2, 4일 연차만 내면 최장 9일의 휴가가 가능하다. 10월은 더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한다. 개천절(3일), 추석 연휴(3∼5일)가 연달아 이어지며, ‘덤’으로 6일이 대체휴무일로 붙었다. 주말(7, 8일)을 보내고 나면 한글날(9일)이 선물처럼 기다리고 있다. 단군할아버지와 세종대왕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심정이다. 10월 2일에 연차만 내면 최장 10일의 휴가를 즐기게 된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선 “2일을 잡는 자가 승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5월과 10월에 연휴가 있다니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모처럼 온 황금연휴 기간 그동안 가보길 망설였던 먼 여행지로 훌쩍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서둘러 여행 계획을 세워야 연휴를 알뜰하게 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5, 10월 황금연휴 기간 도전해볼 만한 색다른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




온화한 날씨에 최적 여행지, 북유럽


 북유럽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북유럽은 겨울엔 날씨가 무척 춥기 때문에 겨울에 떠나기가 쉽지 않다. 매년 5∼9월이 북유럽 여행의 최적기로 꼽힌다. 5월이면 한국에서는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지만 북유럽은 온화한 날씨가 계속된다.

 노르웨이는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U자형 계곡들로 이뤄진 피오르 지형으로 유명하다. 그중 대표적인 건 세계에서 가장 긴 송네 피오르다. 길이가 204km에 이른다. 여름에도 녹지 않고 시원한 냉기를 뿜는 빙하를 볼 수 있어 연중 관광이 가능하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운하가 있어 북유럽의 베니스라고 불린다.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거리와 건물, 왕궁이 위치하고 있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1923년 만든 스톡홀름 시청사는 매년 12월 노벨상 시상식 축하연이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시상식이 열리는 황금의 방엔 무려 1900만 개의 모자이크 장식이 있다.

 핀란드는 화창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이 연중 100일 남짓이다. 5월은 핀란드를 즐기기 좋은 시기. 5∼8월 북유럽의 낮 길이가 평균 19시간에 이른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백야(白夜)현상을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롯데관광에는 노르웨이 덴마크를 포함한 북유럽 4개국을 9일 일정으로 둘러보는 여행 상품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차 길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플롬 로맨틱 열차’에 탑승해 폭포를 감상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279만 원부터.

 좀 더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한다면 인도 북부 지역도 추천할만 하다. 과거 아시아나항공이 독점 운항하던 인천∼델리 노선에 지난해 12월부터 대한항공도 취항하며 인도로 가는 길이 더 넓어졌다. 인도 여행은 크게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데 수도 뉴델리를 포함해 대표적인 명소는 모두 북부 지방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타지마할과 갠지스 강이 유명하다. 뉴델리에서 서남쪽으로 250km 떨어진 곳으로 가면, 핑크빛 건물이 많아 ‘핑크시티’로 불리는 인도 최초의 계획 도시 ‘자이푸르’도 만날 수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있는 ‘이구아수 폭포’는 20여개의 폭포로 갈라져 낙하하는 장관을 이룬다. 하나투어 제공



긴 연휴에 지구 반대편까지 도전

 최장 10일에 이르는 10월의 황금연휴에는 조금 더 먼 여행지를 도전해볼 만하다. 직항 항공편으로는 갈 수 없는, 말로만 듣던 지구 반대편이라도 이때라면 가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혹적인 탱고, 열정의 삼바, 불가사의한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는 남아메리카 여행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남미 대륙 하면 면적이 제일 넓은 브라질이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여름올림픽이 개최된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 3대 미항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브라질이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해 1931년 완공한 거대 예수상이 유명하다. 높이 38m, 양팔의 길이 28m, 무게는 1145t에 이른다. 예수상에 오르면 코파카바나 해안, 이파네마 해변, 슈가포르 산 등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세 나라의 국경에 걸쳐 있는 세계 제1의 폭포 ‘이구아수 폭포’도 빼놓을 수 없다. 이구아수 강과 파라나 강이 만나 만들어진 이 폭포는 큰 낙차, 풍부한 유량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악마의 숨통(Devil's Throat)이라 불리는 폭포가 가장 유명하다. 100m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물살에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소개됐던 페루는 잉카문명의 발상지로 많은 이들이 꿈꾸는 나라다. 대표 여행지는 해발 2280m 지점에 세워진 고대 도시 마추픽추다. 마추픽추는 미국의 대학 교수인 하이럼 빙엄에 의해 1911년 발견된 일명 ‘잃어버린 도시’. 돌로 만든 신전, 궁정, 목욕탕 등의 건축물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도시 절반가량이 경사면에 세워져 있고 유적 주위는 성벽으로 견고하게 둘러싸여 요새의 형태를 갖췄다. 어떻게 이 도시를 만들었는지는 아직도 불가사의로 남아 있다. 경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거대 지상화 ‘나스카 라인’도 경이로운 볼거리다.

 하나투어에는 ‘브라질·페루·아르헨티나 11일’ 여행 상품이 있다. 아르헨티나의 정통 탱고쇼, 브라질 전통의 슈하스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일정이 포함됐다. 가격은 789만 원부터.

 계절적으로 10월이 아름다운 여행지도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는 9월 말부터 10월 초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캐나다의 연간 관광객 중 약 20%가 단풍이 물드는 9, 10월에 집중된다. 올해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이 되는 해라 캐나다 전역에서 다채로운 행사와 축제를 만나볼 수 있다. 캐나다 정부는 올 한 해 모든 국립공원을 무료로 개방한다. 단풍뿐만 아니라 옥빛의 호수 ‘레이크 루이스’, 웅장한 모습의 ‘로키 산맥’도 놓칠 수 없는 방문지다. 최근에는 기차를 타고 로키산맥을 가로지르는 클래식 열차 ‘로키 마운티니어(Rocky Mountaineer)’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투어는 밴쿠버, 로키산맥, 나이아가라 폭포와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였던 퀘벡을 둘러보는 10일 일정의 여행 상품을 내놨다. 가격은 529만 원부터.


국내서 호텔 패키지로 ‘힐링 여행’

 멀리 가는 것이 질색이라면 국내에서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부려보는 것도 연휴를 보내는 한 방법이다. 호텔업계에서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들을 준비했다.

 제주 신라호텔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겔랑 스파’의 마사지 프로그램과 숙박을 함께 구성한 ‘뷰티풀 투 나잇’ 패키지를 출시했다. 겔랑 스파는 189년 전통의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겔랑의 뷰티 스파다. 족욕 15분, 등 또는 발 마사지 30분, 두피 마사지 5분으로 구성된 ‘리프레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이 업계 최초로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플로팅 시네마’도 놓칠 수 없는 즐길거리 중 하나다. 가격은 2박 기준 74만 원부터.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5월 황금 연휴를 겨냥해 5월 말까지 ‘스프링 블로섬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 패키지에는 객실 1박, 조식 뷔페 2인 이용 혜택이 포함된다. 야외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2시간 대여 서비스, DIY 피크닉 박스도 제공한다. 패키지 가격은 29만 원부터.

 도심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도 있다. 롯데호텔월드에서는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에서 650종의 해양 생물을 만나보고 휴식도 즐길 수 있는 ‘아쿠아리움 패키지’를 준비했다. 슈페리어 객실 1박, 아쿠아리움 입장권 2장, 뷔페 라세느 조식 2인권을 27만 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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