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특수 노렸나. 급박하게 진행된 포켓몬고 한국 정식 출시

동아닷컴

입력 2017-01-24 16:32 수정 2017-01-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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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증강현실(AR) 열풍을 주도한 포켓몬고(Pokémon GO)가 드디어 국내 정식 발매됐다.

나이언틱(대표 존 행크)와 포켓몬코리아(대표 임재범)은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일(24일) 한국 애플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출시된 포켓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포켓몬고 간담회(출처=게임동아)

포켓몬고는 사용자들이 실제 현실에서 지역 쟁탈전을 벌이는 인그레스를 개발한 나이언틱이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닌텐도의 포켓몬 IP 활용해 만든 AR(증강현실) 게임이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에 나가서 화면 안에 보이는 포켓몬들을 포켓볼로 사로잡아 수집할 수 있으며, 공공 미술 시설, 역사적 장소 및 기념물과 같은 장소에 설치된 '포켓스톱'과 '체육관' 등을 방문해 몬스터볼, 알, 기타 특수 아이템을 수집하여 다른 이들과 대결을 펼칠 수 있다.

포켓몬고 간담회(출처=게임동아)

해외에서는 지난해 7월 발매됐으며, 지금까지 약 6억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사용자들이 지난6개월 동안 포켓몬 부화를 위해 걸은 거리가 87억km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는 지구를 20만번 돈 거리와 같다.

한국은 구글에 지도 반출을 불허했기 때문에 속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즐길 수 없었으며, 그로 인해 지난 여름 휴가철에 갑자기 속초 여행이 폭발적인 관심을 얻기도 했다.

포켓몬고 간담회(출처=게임동아)

이날 발표에 따르면 7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포켓몬고의 한국 출시가 지연된 이유에 대한 나이언틱의 공식 입장은 구글 지도 문제가 아니라 구글에서 독립하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포켓몬고의 인기가 폭발적이었기 때문에 숨고르기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나이언틱의 아트 총괄 이사 데니스 황은 출시 되기 전부터 보여준 한국 게이머들의 열정에 감사하고 있다며, 현재 지원하고 있는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에 이어 한국어를 추가할 정도로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나이언틱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인그레스 비아 누아르 서울 프라이머리’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포켓몬고 간담회(출처=게임동아)

포켓몬고에 사용된 지도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데니스 황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불구하고 포켓몬고에 사용된 지도는 특정 데이터가 아니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지도의 출처는 아직 정확히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또한, 포켓스탑이 설치될 위치에 대해 국내 업체들과 논의한 바 있느냐는 질문에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신, 스마트폰 화면에 포켓몬이 등장하면 근처까지 갈 필요없이 바로 스마트폰을 터치해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지도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으며, 현재 문제시 되고 있는 군사 시설에 대해서는 제공된 링크를 통해 요청을 하면 바로 수정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콘텐츠는 가능성만 열어뒀다. 나이언틱은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가 기본인 만큼 글로벌 버전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향후에 고려해볼 수도 있다는 것. 대신 일일 보너스, 애플 워치 지원, 파트너 포켓몬 등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추가되고 있으니, 한국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포켓몬고 플러스는 미국과 일본만 출시됐고 아직 개선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에, 개선이 완료된 다음에 고려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출처=게임동아)

데니스 황은 설 연휴를 노리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너무 성급하게 출시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설 연휴를 특별히 의식해서 출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인그레스 서비스를 하면서 보니 겨울에서 별 문제없이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서 한국 게이머들이 포켓몬고를 빨리 즐길 수 있도록 서둘러 출시한 것이라는 것. 다만, 실제로 한국에 와보니 예상보다 많이 춥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데니스 황 이사는 "출시 전부터 한국 게이머들이 보여준 열정에 매우 감탄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포켓몬고가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건강을 선사하길 바란다”며 “현재 포켓몬에 도입된 기능들은 기본에 불과하다.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더 추가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포켓몬코리아의 임재범 대표는 “한국 출시를 기다려준 모든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포켓몬고를 정식 출시하게 돼 무척 기쁘다. 우리는 포켓몬이 오래 전부터 사랑 받는 브랜드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한국 유저들이 포켓몬을 모으고 친구와 함께 탐험하고, 발견하는 데 좋은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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