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창 ‘협박한 적 없다’ vs. 테슬라 ‘주행 기록은 거짓말을 안 해’

동아닷컴

입력 2017-01-05 11:00 수정 2017-01-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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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창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미국 언론에 공식 보도자료를 보내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테슬라의 주장을 반박했다. 보도자료에서 손지창 측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급발진 사고 차량인 테슬라 모델 X에 대해 공개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9월 10일 손지창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자신의 집 차고에 진입하던 중 테슬라 모델 X가 급발진을 일으켜 사고가 났다며, 지난달 30일 미국서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테슬라 측은 주행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급발진이 아닌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기 때문이라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한국계 유명 인사 지위를 이용해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 손지창 사고 당시 사진(출처 : 손지창 페이스북)

손지창은 미국 언론에 보낸 보도자료 전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제가 돈을 요구했으면 얼마를 요구했고, 어떤 식의 협박을 가했는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길 바란다”며 “저의 법률 대리인은 그동안 주고받은 메일 전문을 원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개월여 동안은 저에게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며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차고에 들어가면서 액셀러레이터를 강하게 밟는 사람은 없다. 손지창도 국내 매체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피력한 바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자신의 거실로 모델 X 돌진 후, 테슬라 소유주가 테슬라를 상대로 비방 캠페인을 시작한다(After launching his Model X into his own living room, Tesla owner launches into smear campaign against Tesla)’라는 기사에서 테슬라 액셀러레이터 페달에는 2개의 센서가 페달의 물리적 위치를 모니터링한다며, 이를 통해 테슬라는 손지창이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100% 완전히 눌렀다는 것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렉트렉은 해당 사고를 잘 알고 있는 소식통에게서 조사를 마친 후 테슬라가 손지창에게 관련 데이터를 제공했으며, 사고의 원인이 액셀러레이터 페달이 바닥에 닿을 만큼 눌러져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것은 손지창이 의도적으로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해서 밟은 것으로 테슬라는 보고 있다. 이런 사고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서 매년 약 1만 6000건이나 발생할 만큼 일반적인 일이다.

▲ 사고가 난 테슬라 모델 X(출처=IT동아)

테슬라 제품에는 페달 조작 실수를 방지하는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액셀러레이터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동시에 눌러지는 경우, 차량은 모터 토크를 차단한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테슬라 소프트웨어는 운전자가 의도적으로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을 때와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페달 조작 실수 상황을 구분하기 위해 오토파일럿 센서 제품군을 사용하고 있다. 완전한 페달 조작 실수로 보이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차량이 운전자의 실수로 인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토크를 차단하게 된다.

이런 기능이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운전자의 입력을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다. 운전자가 가속할 필요성이 없다는 확실성, 즉 운전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소송을 제기하기 전, 손씨는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고 차량이 급발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한국에서의 유명한 입지를 사용해 테슬라 브랜드에 타격을 입히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전한바 있다. 일단 국내 상황을 보면 테슬라 측이 밝힌 것처럼 손 씨는 언론을 통해 테슬라를 공격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주행 기록이 정확하다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런 소송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테슬라는 항상 증거를 기반으로 하는 정책을 고수한다며, 어떠한 최후통첩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김태우 기자 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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