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빅 카드’ 정유년 달군다… “공연족, 즐길 준비 됐나요?”

김정은기자

입력 2017-01-03 03:00 수정 2017-0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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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볼만한 뮤지컬은?

 공연족(族)이 새해부터 챙기는 것은 뭘까. 바로 올 한 해 무대에 오를 공연 개막 정보를 다이어리나 스마트폰에 기입하는 것.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공연 기획사들이 ‘빅 카드’를 앞다퉈 발표했다.


○ 뮤지컬, 초연작의 홍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초연작이 적지 않다. 대형 뮤지컬만 해도 신작 4개가 무대에 오른다. 1992년 세계적으로 1200만 부가 팔려 나간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뮤지컬이라는 새 옷을 갈아입는다. 201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시골의 평범한 주부와 마을을 찾은 사진작가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았다. 토니상 수상 작곡가인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제작에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4월 15일부터 7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신작 ‘나폴레옹’도 기대작이다. 1994년 캐나다, 영국 등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지난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어터 페스티벌에서 개작해 새롭게 선보였다. 황제 나폴레옹과 그를 조종하는 ‘어둠의 그림자’ 탈레랑의 이야기다.

 7월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라노’는 뮤지컬 스타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이다. 프랑스 극작가 겸 시인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베르주라크’(1897년)를 바탕으로 기형적인 긴 코를 지닌 시라노의 헌신적인 사랑을 다뤘다.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등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서정적인 뮤지컬 멜로디를 만들었으며 2009년 일본에서 세계 초연됐다. 영국의 건국 신화인 아서 왕 전설을 담은 ‘엑스칼리버’도 11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2014년 스위스에서 세계 초연된 작품으로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극작가 아이반 멘첼이 손잡고 새롭게 해석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햄릿’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된다.


○ 오랜만에 찾아온 반가운 뮤지컬과 내한공연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오르는 재공연 작품들도 줄을 잇는다. 7년 만에 재공연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새로운 제작사(신시컴퍼니)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엘턴 존의 음악과 무대 위 다양한 춤이 인상적이다. 미국 토니상,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드, 한국 뮤지컬 대상 등 세계 80여 개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발레리노가 되고픈 탄광촌의 가난한 소년 빌리가 꿈을 향해 뛰어오르는 과정을 그린다.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투어팀의 내한공연도 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캣츠는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세계 300여 개 도시에서 7300만 명이 관람한 스테디셀러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팀도 내한공연을 갖는다. 제작사 오디컴퍼니와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했다. 뮤지컬 ‘시카고’와 ‘드림걸즈’ 역시 오리지널팀이 내한공연을 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내 초연된 뮤지컬 ‘마타하리’가 다시 관객을 맞는다.

 한편 서울예술단은 시인 윤동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표 레퍼토리인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를 3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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