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대신 핀테크… 은행들 ‘해외진출 2.0’
주애진기자
입력 2017-01-03 03:00 수정 2017-01-03 03:00
하나은행 ‘원큐뱅크’-신한은행 ‘써니뱅크’
中-동남아서 모바일플랫폼 선보여… 1년 만에 가입자 6만-4만명 모아 돌풍
국내 은행들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해외 진출 2.0’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 붙은 시중은행의 ‘모바일 영토 경쟁’이 올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14일 글로벌 모바일뱅킹 시스템인 ‘글로벌 위비뱅크’를 위한 전담 마케팅 직원 250명을 선발했다. 이달 2일부터 각 해외법인에 ‘글로벌 위비 전담팀’을 신설하고 이들을 배치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위비뱅크를 선보여 모바일 대출 상담과 환전 업무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3월 선보일 글로벌 위비뱅크는 모바일 대출, 송금, 결제 등 기존 위비뱅크의 기본 기능을 해외에서도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다.
KEB하나은행의 ‘원큐(1Q)뱅크’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선보인 뒤 지난해 12월 29일 현재 현지 가입자가 6만8000명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는 베트남에서 1년여 만에 4만3000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9월 캄보디아에서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리브KB캄보디아’를 선보이며 동남아 금융사업 확장에 나섰다.
은행들은 진출한 국가의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핀테크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원큐뱅크에선 알리페이, 위챗페이, 바이두 등 중국 내 주요 간편 결제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간편 결제 시장이 발달한 중국의 특성에 맞춘 전략이다. 베트남 써니뱅크의 ‘써니 마이카 서비스’는 자동차 구입 자금 대출 상품을 취급한다. 지난해 6월 이후 대출액이 110억 원(460건)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자동차 금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 6월 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은행들은 한류 콘텐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 방송, 패션 등 한류 콘텐츠를 써니뱅크를 통해 제공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3월부터 글로벌 위비뱅크에서 한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핀테크를 앞세워 해외에 진출하면 비용 절감과 차별화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모바일 금융은 점포, 인력 등 고정비용이 적게 들어 리스크 대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자리 잡은 현지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선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핀테크를 앞세운 국내 금융사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핀테크를 활용할 여건이 갖춰진 아시아 시장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中-동남아서 모바일플랫폼 선보여… 1년 만에 가입자 6만-4만명 모아 돌풍
국내 은행들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해외 진출 2.0’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 붙은 시중은행의 ‘모바일 영토 경쟁’이 올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14일 글로벌 모바일뱅킹 시스템인 ‘글로벌 위비뱅크’를 위한 전담 마케팅 직원 250명을 선발했다. 이달 2일부터 각 해외법인에 ‘글로벌 위비 전담팀’을 신설하고 이들을 배치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위비뱅크를 선보여 모바일 대출 상담과 환전 업무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3월 선보일 글로벌 위비뱅크는 모바일 대출, 송금, 결제 등 기존 위비뱅크의 기본 기능을 해외에서도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다.
KEB하나은행의 ‘원큐(1Q)뱅크’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선보인 뒤 지난해 12월 29일 현재 현지 가입자가 6만8000명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는 베트남에서 1년여 만에 4만3000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9월 캄보디아에서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리브KB캄보디아’를 선보이며 동남아 금융사업 확장에 나섰다.
은행들은 진출한 국가의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핀테크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원큐뱅크에선 알리페이, 위챗페이, 바이두 등 중국 내 주요 간편 결제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간편 결제 시장이 발달한 중국의 특성에 맞춘 전략이다. 베트남 써니뱅크의 ‘써니 마이카 서비스’는 자동차 구입 자금 대출 상품을 취급한다. 지난해 6월 이후 대출액이 110억 원(460건)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자동차 금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 6월 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은행들은 한류 콘텐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 방송, 패션 등 한류 콘텐츠를 써니뱅크를 통해 제공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3월부터 글로벌 위비뱅크에서 한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핀테크를 앞세워 해외에 진출하면 비용 절감과 차별화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모바일 금융은 점포, 인력 등 고정비용이 적게 들어 리스크 대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자리 잡은 현지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선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핀테크를 앞세운 국내 금융사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핀테크를 활용할 여건이 갖춰진 아시아 시장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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