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홀릭] 실제 선수 기록으로 겨룬다. 판타지 스포츠게임

동아닷컴

입력 2016-12-28 11:06 수정 2016-12-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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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지난 11월 3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스포츠홀릭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네이버 게임판 이용자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스포츠게임 라이프를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 막을 내린 가을야구의 여운을 즐기기 위해 아직도 야구게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거나, 한창인 유럽축구와 미국 NBA의 열기 속으로 뛰어든 게이머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수들을 조작해 즐기는 일반적인 대표 스포츠게임인 NBA2K17과 피파 17.(출처=게임동아)

우리는 이런 스포츠게임을 통해 유명 선수들을 집적 조작하면서 승부를 가르고, 시즌이나 리그 콘텐츠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을 우승팀으로 만들며 재미를 느끼고 대리만족 하는데요. 오늘은 지금까지 즐긴 스포츠게임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돼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판타지 스포츠게임’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판타지 스포츠게임이라고 선수들이 등장하는 이런 게임을 떠올리는 것은 금물(출처=게임동아)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만, 판타지 스포츠게임은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판타지 MMORPG에 등장해 몬스터를 물리치고 레벨을 올리거나 파티를 맺고 보스 레이드를 진행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판타지게임이라는 장르가 낯선 게이머 여러분께 먼저 조금만 설명 드리면 판타지 스포츠게임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즐기는 ‘풋볼매니저 시리즈’나 ‘베이스볼 모굴’,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 등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선수들의 기록을 기반으로 대결을 펼치는 것인데요.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과거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인 ‘풋볼매니저 시리즈’의 한 장면(출처=게임동아)

판타지 스포츠게임의 유래는 1950~60년대 미국의 스포츠 팬들이 종이에 선수들의 성적 등을 적어 대결을 펼치며 놀던 게임이 기반이라고 합니다. 마치 우리도 어린 시절 종이에 볼과 스트라이크를 적어가며 대결을 펼쳤던 야구 게임이나, 닌텐도 DS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에 학교에서는 게임을 즐길 수 없어 종이에 포켓몬을 그려서 대결을 펼쳤던 것처럼 말이죠.

ESPN 판타지 스포츠게임.(출처=게임동아)

이처럼 종이와 펜으로 갖고 놀던 게임은 미국의 인터넷 포털 야후가 1999년 판타지 스포츠리그를 열면서 온라인게임으로 진화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판타지 스포츠 게임은 게이머들은 자신이 가상의 팀을 꾸려 리그에 속하게 되고요. 자신이 구성한 팀의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거둔 성적을 기반으로 팀의 점수를 매겨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게임의 대결방식은 일정 기간을 정해두고 순위를 겨루는 리그 방식 또는 1:1로 붙는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지원하고요. 참가비를 내고 참가해 우승하면 상금을 받는 리그도 존재합니다.(상금의 규모가 커지고 리그의 단위가 짧아지면서 일부에서는 도박과 마찬가지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미식축구, 축구, 야구, 농구는 물론 심지어 e스포츠 판타지 게임 등 그 장르까지 다양합니다.

(야후 판타지 스포츠 중 야구게임을 즐기는 한 게이머의 타자 라인업=출처 야후 판타지 스포츠)

판타지 스포츠게임의 핵심은 경기에서 활약할 선수를 미리 예측해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야구 판타지게임을 즐기는 A라는 게이머의 팀 라인업에 속한 선수들이 최근 진행된 경기에서 안타, 타점, 방어율 등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하지만 직전 경기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못 보여준 선수들로 구성된 B 게이머의 팀을 꺾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일반적인 스포츠게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재미이기도 하지요.

선수의 활약을 예측한다는 게임의 특성상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영입만큼 매년 기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선수들을 미리 예측해 영입하거나 활약이 기대되는 신인을 영입해 뛰어난 가성비로 팀을 구성하는 재미도 판타지 스포츠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실제 스포츠 경기에서도 하위 드래프트를 통해서나 또는 저렴하게 영입한 선수가 실제 리그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경우가 있는 것처럼 판타지 게임에서의 예측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물론 어마어마한 스타 플레이어들로 라인업을 모두 구성할 수 있지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스타플레이어들이 매일 잘한다는 보장이 없이 때문에 감독이자 구단주인 게이머의 선수 보는 눈이 실제 리그의 감독이나 스카우터 만큼이나 중요하기도 합니다.

야후의 판타지 스포츠의 드래프트 화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출처=게임동아)

얼핏 보면 그저 전날 거둔 선수들의 성적이나 확인하는 게임으로 볼 수 있으나, 판타지 스포츠게임의 인기는 미국에서 어마어마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북미지역에서 판타지 스포츠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수가 5,6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2014년에는 4,15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어마어마한 수준의 발전입니다. 이들이 게임에 사용한 비용은 더욱 엄청 난데요. 1인 당 평균 465달러를 게임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엄청난 시장 규모 입니다. 시장 조사 업체인 ‘technavio’는 최근 팬듀얼, 야후, ESPN, CBS 등 판타지 스포츠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을 조사해 2020년까지 판타지 스포츠게임 시장이 매년 10%대의 고속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선수의 각종 기록=출처 베이스볼레퍼런스

이처럼 미국에서는 판타지 스포츠게임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각종 스포츠의 기록화가 상당히 발전되었는데요. 그리고 이 발전된 기록 계산법은 또 다시 판타지 스포츠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야구, 미식축구, 농구 등은 검색만 살짝 해보면 위의 사진처럼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스포츠의 인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나라에서도 판타지 스포츠게임이 각종 포털 서비스를 통해 여러번 서비스 되었는데요. 저에게도 네이버와 야후, 우주닷컴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판타지 스포츠게임을 만날 수 있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유명 선수들의 활약을 마치 주식시장처럼 표현해 판타지 스포츠게임을 즐기는 사이트도 있었고요. 네오위즈게임즈는 ‘야구의신’을 출시하며 판타지게임 버전을 따로 출시하기도 했지요.

네오위즈의 야구의신 판타지 화면. 선수들의 활약에 따른 점수가 눈에 띈다.(출처=게임동아)

하지만 우리가 흔히 쉽게 즐기는 시뮬레이션 게임과 달리 실제 선수들의 기록을 기반으로 대결을 펼치다보니 경기를 안하는 날도 있고 축구의 경우는 일주일에 2경기 그치는 등 게임을 즐기는 텀이 너무 길었기 때문일까요? 국내에서 판타지 스포츠 게임을 거의 자취를 감춘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종이에서부터 시작해 판타지 스포츠게임을 즐기고 쉽게 적응하는 것이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판타지게임 생소했던 까닭도 있겠죠. 스포츠의 기록화도 미국에 비해서 약했고요.

모바일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판타지 스포츠게임. 하지만 국내 스포츠는 찾아보기 힘들다.(출처=게임동아)

그래도 국내에서 판타지 게임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모바일에서 살짝 검색만 해주면 해외의 유명한 판타지 게임들을 대부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참가비를 내고 참여하는 형태의 리그는 국내에서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래도 해외 결제 문제와 앞서 이야기한 참가비와 상금 문제 때문일 텐데요. 일부에서는 판타지게임을 도박에 빗대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만큼 정식 루트에서 정식 게임을 무료로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네이버 스포츠에서 서비스 중인 판타지 스타디움의 설명 화면=출처 판타지스타디움 홈페이지

그리고 고맙게도 네이버 스포츠에서 최훈 작가와 함께하는 ‘판타지 스타디움’이 서비스 중입니다. PC와 모바일에서도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죠. 최훈 작가의 센스 넘치는 캐릭터 디자인이라는 보너스도 있지요. 올해 야구는 이제 끝났지만, 판타지게임에 관심이 생긴 게이머라면 내년 시즌을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jgm21@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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