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최순실의 남자? 그림자도 본 적 없어…김무성·유승민, 당에 비수 꽂아”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12-13 09:26 수정 2016-12-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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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새누리당 최고의원

새누리당 이장우 최고위원은 13일 "최순실이라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지 않은 나를 최순실의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라며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서 "오늘까지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2일 비상시국회의에서 황 의원은 '최순실의 남자들'이라며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정현·조원진·김진태·이장우 등 8명의 친박계 의원의 이름을 공개하며 당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친박계 핵심이라고 평가받는 이 최고위원은 최순실에 대해 "금년에 최고위원이 되고 정세균 의장이 파동이 난 이후에 이름을 들었다"라며 "최경환 전 부총리를 포함해 많은 중진들께 여쭤봐도 최순실을 본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사퇴한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대신할 인물에 대해선 "현재 정우택 의원, 홍문종 의원, 김정훈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데 다들 훌륭한 분들이니 어떤 분이 하셔도 잘하리라고 본다" 전했다.

나경원 의원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나경원 의원은 썩 달갑지 않다. 전체 당을 이끌 만큼 리더십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친박계가 당을 떠날 가능성에 대해선 "주류가 당을 떠나는 일은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최고위원은 "친박계는 보수의 가치를 확실히 지켜 당원들의 바람과 보수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당원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라며 "이 두 분은 배반과 배신의 상징적인 정치인. 그동안 언행과 처신에 있어 새누리당에 비수를 꼽았다"고 비판했다.

피의자가 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의리를 지켜야 하느냐는 청취자의 질문에는 "대통령이 잘못한 건 잘못한 것. 새누리당 구성원으로서 공동 책임을 느끼며, 사죄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대표는 그런 정국을 이용해 개인적인,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 앞장섰다. 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단합을 저해했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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