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마을②] 각시바위서 사라진 아기는 애기바위가?

이정연 기자

입력 2016-11-15 05:45 수정 2016-11-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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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당마을 ‘애기바위’ 설화

두원면 용당리 구룡마을 옆 내당마을에도 비슷한 설화가 있다. 두원면 북쪽에 있는 오당산 중턱에 애기바위라고 불리는 신기한 바위의 이야기다. 구룡마을의 각시바위에서 없어졌다는 아기 석상이 옮겨진 것이 아닐까 여기던 찰나의 순간, 신남식(71) 할아버지는 “모양이 기묘해 그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해 내려오는 설화의 근간은 비슷했다. 심술 사나운 부자, 시아버지의 홀대를 받고 산 며느리, 시주를 하러온 스님, 스님에게 쌀을 내어준 며느리, 고마움에 ‘이 집에 위기가 올 것이니 도망가라’고 일러주는 스님, 아기를 업고 산으로 도망가는 며느리는 불안한 마음에 뒤를 돌아보고 그리고 바위로 변해버린다. 신 할아버지는 “착하게 살라는 하늘의 뜻”이라면서 “이 마을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로 유명하고 서로 의지하며 돕고 산다”고 말했다.


● TIP 설화란?

사람들 사이에 오랜 시간 구전(口傳)돼 내려오는 이야기. 신화와 전설, 민담을 포괄한다. 일정한 서사의 구조를 갖춰 민간의 생활사와 풍습, 권선징악의 가치 등을 담은 이야기다.

고흥(전남)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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