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위험부터 체크 하세요

김윤종기자

입력 2016-10-31 03:00 수정 2016-11-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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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폐경의 달, 갱년기 관리 요령

 11월은 ‘폐경의 달’이다. 폐경은 45∼55세 사이에 난소에서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서 월경이 정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한 ‘갱년기’는 폐경보다 더 광범위한, 즉 난소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해 생리, 성기능이 떨어지는 과도기다. 과거 5년 정도의 갱년기에 대해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여성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폐경과 갱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길어지는 폐경 후의 삶

 한국 여성의 평균 기대 수명은 86세. 반면 폐경 연령은 50세 전후다.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폐경 상태로 지내게 된다는 의미다. 서석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1년에 150만 건이 발생해 치료비에로 연간 약 180억 달러가 사용된다”며 “폐경기 관리는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경으로 인한 ‘갱년기 증후군’을 정리하면 △골다공증 발병 위험의 증가 △정서 장애(과민, 신경질, 불안, 우울감, 불면증, 건망증) △혈관운동 장애(안면홍조, 식은땀) △비뇨생식기계 질환(요실금, 빈뇨, 질염) △심혈관 질환(동맥경화증, 심장혈관 질환, 뇌중풍 위험성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안면홍조 등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세는 난소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부재로 생기는 대표적 현상이다. 폐경 후 가장 큰 문제는 ‘골다공증’이다. 채희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 후 5년이 되면 폐경 전에 비해 골밀도가 50% 감소한다”고 말했다. 갱년기 전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구멍이 많은 듬성듬성한 뼈로 바뀐다는 것. 가벼운 부딪침이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 폐경 전부터 적절한 운동, 폐경기 호르몬 치료도 대안

 가장 먼저,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지를 전문의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본인이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해도 위험할 정도로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의학 전문의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골다공증, 심장질환 등 폐경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한다. 골밀도의 유지 및 향상을 위해서는 달리기, 줄넘기 등의 체중 부하 운동과 덤벨 등 장비를 이용한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 걷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과 관절 가동범위 유지 및 유연성 확보를 위한 요가, 필라테스, 요통체조 등 스트레칭 운동도 병행한다(표 참조).

 폐경기로 인해 생성이 부족해진 호르몬을 보충시켜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골다공증 위험도 감소시키는 ‘호르몬 치료법’도 있다. 다만 경우에 따라 정맥 혈전증이나 중풍이 생기고, 약의 종류에 따라 5년 이상 치료 시 유방암이 생길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 윤병구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호르몬 치료의 단점 때문에 무조건 치료를 기피할 것이 아니라 의사와 상담해 득과 실을 파악한 후 본인에게 맞는 약제를 선택한다면 더욱 건강한 중년 이후의 삶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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