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리즈부터 체스터까지… 우리가 몰랐던 영국의 보석 같은 도시들

최윤호 기자

입력 2016-09-26 03:00 수정 2016-11-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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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의회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을 통한 최초의 근대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세계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록밴드 비틀스, 세계적 명성의 프리미어리그, 여전히 국민들의 칭송을 받고 있는 로열 패밀리, 영국 신사와 트렌치코트. 영국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다. 각 도시마다 역사와 이야기, 인물들이 존재하는 영국은 유럽여행의 시작 또는 끝에 잠시 들르는 곳이기보다는 일주를 한다면 더욱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영국의 수도 런던 외에도 보석처럼 숨겨진 멋진 도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도시들을 소개한다.

 △리즈=‘리즈 시절’이라는 말의 리즈는 영국의 도시 리즈에서 유래되었다. 리즈 유나이티드 FC에서 뛰어난 경기를 보여주었던 앨런 스미스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 후 경기력이 떨어지자 리즈에서 뛰었던 시절, 즉 리즈 시절에 대단했다고 회자되었던 것이 발단이다. 이렇게 축구단을 가지고 있는 꽤 큰 도시 리즈의 중심가는 보행자들의 천국인 쇼핑스트리트가 있다. 화려한 트리니티 센터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거리 빅토리아 쿼터까지 다양한 브랜드 숍과 레스토랑, 노천 카페 등이 즐비하다.

 △멜로즈=14세기 영국-스코틀랜드 전쟁에 시달리며 폐허가 된 멜로즈 수도원은 일던 언덕과 트위드 강에 둘러싸여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과 낭만적인 모습의 유적으로 꼽힌다. 멜로즈 수도원은 단순한 유적지를 뛰어넘어 19세기까지 파괴와 복원을 반복하며 스코틀랜드의 역사와 함께한 실존하는 과거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수도원 하나로 작은 마을에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레트나그린=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국경이 맞닿은 곳의 스코틀랜드 쪽에는 그레트나그린이라는 마을이 있다. 이곳은 인구가 30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매년 대략 5000여 커플이 결혼을 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18세기 잉글랜드 귀족들은 21세가 되기 전에 부모 동의 없이 결혼을 할 수 없게 되자 그 법이 적용되지 않는 스코틀랜드로 떠난다. 야반도주를 하는 연인들이 국경을 넘어 스코틀랜드의 접경마을 그레트나그린에 도착하면 대장간의 대장장이들은 바로 결혼식 준비를 한다. 성직자 신분이 아니더라도 결혼을 선포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도 그레트나그린에서는 20파운드만 있으면 식을 올릴 수 있고 10분 안에 백년가약을 맺고 결혼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그래스미어=잉글랜드 북부지방에는 19세기로 시간을 거슬러 고요한 호숫가를 천천히 산책하는 여행자의 성지 레이크 디스트릭트가 있고 그 중심에는 그래스미어가 있다. ‘인간이 발견한 가장 사랑스러운 지역’이라고 말한 영국의 대표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그래스미어에서 14년간 살았다. 워즈워스가 1799년부터 1808년까지 살았던 도브 코티지(dove cottage)는 18세기 후반에 도브 앤드 올리브라는 이름으로 선술집 겸 여관으로 이용되기도 했고 현재는 국민 신탁에서 맡아서 관리 중이다.

 △체스터=완벽하게 보존된 중세를 느끼고 싶다면 유서 깊은 도시 체스터를 꼭 방문할 것. 로마시대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고 특히 3km에 이르는 성벽과 성당, 로마 점령지에서 항상 바늘과 실처럼 함께 지어지는 목욕탕과 원형경기장을 볼 수 있다.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1564년 250가구의 작은 시장마을에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태어났다. 오늘날 이곳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가 됐다. 비록 배우이자 극작가로서 런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지만 셰익스피어는 인생의 처음과 끝을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과 함께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시내에 자리잡고 있으며 말년의 6년을 지낸 집터도 있다. 셰익스피어보다 여덟 살 연상의 연인이었던 앤 해서웨이와 18세에 결혼했고 그녀의 친정인 ‘앤 해서웨이의 코티지’도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카디프=고대 유적, 로마시대 원형경기장, 중세의 거리에 살짝 지쳤다면 카디프의 닥터후 경험관을 추천한다. 영드(영국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봤을 닥터후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그야말로 일정 인원의 사람들과 ‘닥터와 함께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카디프는 영국드라마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원래 로마시대의 성으로 지어졌으나 흔적만 남겨져 있던 카디프 성채에 천재 건축가 윌리엄 버지스가 부유한 귀족 뷰트 후작을 위해 대저택을 설계해 건축한 곳이 카디프 성이다.  89년 역사의 세계적인 여행그룹 글로버스패밀리(본사 스위스)의 ‘브리티시 파노라마 10일’은 런던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를 여행한다. 전 세계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코치 버스를 이용하여 런던, 스탬퍼드, 요크, 리즈, 제드버러, 멜로즈, 에든버러, 그레트나그린, 그래스미어, 체스터, 렉섬,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브로드웨이, 카디프, 바스, 스톤헨지, 솔즈베리 등을 여행한다. 이 여행 상품의 가격은 1259달러부터로 영국의 물가를 감안하면 매우 합리적인 수준이다.

 항공요금은 별도. 올겨울에는 10월 8일, 22일, 11월 5일, 12월 3일, 내년 1월 7일, 28일, 2월 25일 출발이 확정되어 있으며, 이후 2017년에는 매주 토요일 출발한다. 요금은 홈페이지나 책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글로버스 패밀리 한국GSA(글로버스코리아) 02-730-6271∼4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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