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장기업 한세예스24홀딩스]원단부터 브랜드까지 사업 확장… 글로벌 패션 트렌드 선도

전승훈기자

입력 2016-09-21 03:00 수정 2016-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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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미국인 2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는다’고 했는데, 요즘은 ‘미국 인구보다 더 많은 옷을 판다’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만난 한세실업 관계자는 웃으며 말을 꺼냈다. 미국 인구가 대략 3억2400만 명인데 한세실업이 지난해 수출한 옷의 수량이 3억4900만 장이니 맞는 말이다.
글로벌 의류수출 전문기업인 한세실업은 동남아와 중남미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연구개발에 투자해 매년 10% 가까운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사진은 베트남 최대의 의류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 한세 베트남 법인. 한세실업 의류제품의 60%를 생산한다. 한세실업 제공

1982년 11월 창립한 한세실업은 ‘한국과 세계를 잇는다’는 사명(社名)처럼 세계 유명 의류 브랜드들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글로벌 의류수출 전문기업이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을 전문으로 해온 한세실업은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한세실업은 나이키·언더아머·갭·핑크·H&M·Zara·아메리칸이글 등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유명 브랜드와 월마트·타깃 등 대형 할인매장의 자체상표(PB) 의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약 13억 달러어치의 의류를 수출하며 1조586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 본사(700명)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 5개국 13개 해외법인에 총 3만6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본사 R&D 본부에는 70명의 디자이너와 연구인력이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개발한다. 한세실업 제공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역성장과 적자를 경험한 적 없는 한세실업은 동남아와 중남미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갖춰 매년 10%에 가까운 고성장을 지속해 왔다.

한세실업은 현재 미국 외에 유럽을 대표하는 3대 SPA 브랜드인 H&M, ZARA, Primark과 거래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일본의 MUJI 무인양품과도 거래를 시작했다.

한세실업이 2013년에 인수한 베트남 원단염색 공장 C&T Vina.
한세실업의 R&D 본부에는 본사 인원의 10%에 이르는 70명의 디자이너와 연구 인력이 근무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 명문 디자인학교 출신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패션 트렌드에 맞게 창의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나이키, 갭과 같은 세계 유수의 바이어들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경쟁력 때문이다.

최근 ‘애슬레저룩’(운동복처럼 편하고 활동성이 있는 일상복)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올랐다. 한세실업은 3년 전부터 이 같은 흐름을 감지하고 나이키, 언더아머, 가이암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와 거래하며 애슬레저룩 디자인과 원단을 개발해왔다.

한세실업은 중미의 니카라과, 과테말라 법인을 운영함으로써 미국 시장에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을 통한 무관세 혜택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 해 10월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소나피 섬유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아이티에 직원 4000명 규모의 공장을 가동해 중미를 동남아에 이은 차세대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지난 2013년 초 베트남 염색공장 C&T Vina를 인수했다. 이 회사에서는 면 원단에서 합섬원단까지 생산범위를 확장시켜 하루 생산량을 현재 6만kg에서 향후 20만kg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2014년 3월에는 원단중개업을 하는 칼라앤터치를 설립해 C&T Vina에서 생산한 원단을 타 OEM, ODM 회사에도 판매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국내 패션회사 엠케이트렌드의 주식 40%를 인수하여 최대 주주가 됐다. 이 회사는 중국 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미국 프로농구 NBA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의 브랜드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한세실업은 원단 사업, 패션 브랜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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