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장기업 한세예스24홀딩스]국내 캐주얼 强者, 글로벌 패션 허브로 뛴다

김동욱 기자

입력 2016-09-21 03:00 수정 2016-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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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케이트렌드, 액티브 라이프 즐기는 고객 손잡고 패션리더 부상 NBA, LPGA 갤러리, 버커루, TBJ, 앤듀 등 5개 브랜드 운용

엠케이트렌드 브랜드인 ‘NBA’의 모델인 걸그룹 ‘트와이스’(왼쪽사진). NBA는 중국의 미국 프로농구 NBA에 대한 인기와 한류 트렌드를 반영해 성공적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또 토종 브랜드 TBJ의 경우 10대에게 인기높은 ‘비투비’를 모델로 쓰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 제공
패션·인터넷 서점·교육출판에서 글로벌 시장 개척

‘끊임없는 혁신과 신성장 동력 확보로 제2의 도약을 꿈꾼다.’

패션문화기업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과거의 놀라운 성과에 감탄하기 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 핵심 자회사이자 글로벌 패션기업인 한세실업이 버팀목이 되고 유·아동복 업체인 한세드림, 데님브랜드 에프알제이(FRJ), 인터넷 서점 예스24, 교육출판 기업 동아출판이 저마다 신성장을 위해 빠르게 변신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동남아와 중남미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한세드림의 중국 시장 진출은 불과 수년 만에
확고한 경쟁력을 가질 정도로 자리 잡았다. 예스24는 전자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 원 돌파는 계획보다 2년 빠른 성과지만 현재 각 자회사의 놀라운 성장세를 감안할 때 3조 원 돌파도 머나먼 꿈만은 아니다.1990년대에 고등학교·대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TBJ’라는 청바지 브랜드가 매우 낯익을 것이다. 서울 동대문에서 출발한 ‘TBJ’는 당시 게스 리바이스 등 해외 브랜드 청바지의 강세 속에서 토종 브랜드로서 당당하게 경쟁했다. 가격이 싸면서도 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TBJ’를 입어 보지 않은 학생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1995년 TBJ의 시작과 함께 설립된 엠케이트렌드는 캐주얼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전개해 온 패션 전문 기업이다. 엠케이트렌드는 현재 NBA, LPGA 갤러리, 버커루, TBJ, 앤듀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용하면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 ‘K패션’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 2년 만에 눈부신 성장 이룬 NBA


‘시장 진출 1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공’, ‘2년 만에 매장 100개 오픈 달성’. NBA가 2014년 중국 진출 이후 기록한 성과다. NBA는 2014년 5월 중국 선양 지점을 시작으로 중국 패션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매출 219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NBA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거점에 122개 매장을 보유해 중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엠케이트렌드는 올해 안에 중국 내 NBA 매장을 16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NBA가 중국 시장에 단기간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내 미국프로농구(NBA) 인기와 K-팝 등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 트렌드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의 영향이 크다. NBA는 패션브랜드 최초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과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런닝맨’ 300회 특집을 통해 공개된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중국 현지에서 짧은 기간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스웨트 셔츠 등 런닝맨 출연진이 착용한 NBA 제품은 방영 후 모두 판매됐다.

NBA 캐주얼 라인에 이어 키즈 라인에 대한 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의 라이선스 계약을 추가로 체결해, 올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중국에서 NBA 키즈 라인을 출범한다. 현재 중국은 유·아동용품 시장이 매년 15% 고속 성장하고 있다. 엠케이트렌드는 중국 젊은 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온 기존 NBA만의 품질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스트리트 캐주얼 스타일의 키즈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엠케이트렌드 관계자는 “NBA 캐주얼 라인을 운영하며 쌓은 시장 분석과 운영 노하우로 NBA 키즈 라인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갈 수 있을 것이다”며 “온 가족이 NBA 패밀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스타일리시한 키즈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NBA는 매년 여름 국내 최정상 힙합 뮤지션의 공연과 스트리트 농구, 비보이 퍼포먼스 등 스트리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힙합 컬처 페스티벌’을 진행해 스트리트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스타일과 기능성 모두 잡은 골프 웨어 LPGA 갤러리


기존의 골프웨어 브랜드는 기능성과 스포티한 감각만을 중시했다. 그러나 ‘LPGA 갤러리’는 실용성은 물론 첨단 유행의 디자인을 접목해 스타일리시한 골퍼들을 위해 구성된다.

LPGA 갤러리는 라인 별로 ‘퍼포먼스’, ‘플레이어’, ‘갤러리’ 등 3가지 특색 있는 테마로 고객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퍼포먼스 라인은 실제 필드에서 활동하기 편하도록 흡한속건과 발수방지 소재의 사용은 물론 절제된 디테일로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한다. 플레이어 라인은 LPGA만의 고유한 레터링 패턴이 특징이며 민트 등 화사한 색상과 차분한 파스텔 톤의 조화가 돋보인다.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인 갤러리 라인은 독특한 카무플라주 패턴과 골프공 아트워크를 활용해 골프장과 일상생활 공간 어디에서도 입기 쉬운 장점이 있다.

‘M by LPGA’라는 남성 라인의 세컨드 브랜드도 선보인다. ‘LPGA’에서 오는 여성적 이미지와는 반대로 기능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강조한 다양한 제품이다.

LPGA 갤러리는 지난달 26일 국내 골프 상권의 중심인 경기 수원 영통에 1호점을 오픈해 가을·겨울 시즌 제품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이어 9월 한 달간 경기 용인 죽전, 광주, 대구 등 중심 지역에 최대 20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독보적인 모델 전략으로 시너지 효과 거둔 버커루

버커루 남성 모델인 이광수.
‘버커루’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배우 이광수와 걸그룹 ‘헬로비너스’의 나라를 모델로 발탁했다. 두 모델의 다양한 핏(fit)의 청바지와 빈티지한 감성의 외투 등으로 연출한 화보는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버커루가 한국을 대표하는 청바지 캐주얼 브랜드로 해외 유수의 글로벌 라이선스 청바지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데에는 이광수, 나라 같이 버커루의 매력적인 비주얼을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버커루 모델인 걸그룹 ‘헬로 비너스’의 나라.

한편 버커루는 프로야구 롯데 구단과 함께하는 ‘버커루 레이디스 데이’를 비롯해 뮤지컬, 미술전시회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 시리즈인 ‘버커루 컬처 페스티벌’을 통해 소비자와의 공감과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0대 마음 사로잡은 토종 캐주얼 브랜드 TBJ

엠케이트렌드의 모체인 TBJ는 1995년부터 20년 이상 된 국내 대표 토종 캐주얼 브랜드. 그동안 수많은 토종 패션 브랜드가 사라지는 가운데 TBJ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유행에 빠르게 발맞춘 상품 개발과 고객을 만족시킨 뛰어난 제품력에 있다.

TBJ는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고 싶은 최근 소비자 흐름과 변화하는 유통 환경을 반영한 대형 편집숍 ‘TBJ PLAY’를 선보였다. ‘TBJ PLAY’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제품군을 원스톱 서비스로 즐길 수 있다. 2014년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점에 오픈한 ‘TBJ PLAY’ 1호 매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에게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분기별 매출이 80%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 5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또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돌 그룹 ‘비투비’를 지난해 말부터 모델로 기용해 팬 사인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TBJ는 ‘비투비’를 모델로 기용한 이후 ‘네오프렌 후드점퍼’를 모두 판매했으며, 이어 출시한 ‘본투블랙(Born To Black) 스웨트 셔츠’의 판매율도 전년 대비 250% 올랐다.


아우터의 강자 ‘앤듀’


앤듀의 경쟁력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있다. 차분한 모노톤의 색상과 절제된 느낌의 심플한 디자인에서 오는 ‘모던&시크’를 주제로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고감도 스타일을 선보인다.

특히 앤듀는 가을·겨울 시즌 강세를 보이는 ‘아우터의 강자’ 브랜드로 불린다. 항공점퍼, 싱글 코트, 다운점퍼 등 앤듀의 아우터가 더욱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고급의 ‘톤 온 톤(동일 색상 내에서 톤의 차이를 두어 배색)’ 색상과 최소한의 디테일로 세련되면서도 감성적인 스타일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길이와 소재를 다양하게 구성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항공점퍼와 함께 트렌디한 디자인의 ‘스카잔(sukajan) 점퍼’를 출시해 유행을 이끌 계획이다.

앤듀는 최근 새로운 디자인 담당자를 영입했다. 디자인 담당 김보현 실장은 “기존의 현대적이면서도 시크한 브랜드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역동성을 가미해 이전과는 차별화된 스타일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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