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멍절’? 명절 직후 이혼 건수 급증…이유는?

세종=박민우기자

입력 2016-09-12 15:11 수정 2016-11-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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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야 할 명절이 배우자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멍절’로 전락했다.’

명절 직후 이혼이 급증하는 패턴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의 귀성·귀경길 스트레스와 시댁에서 명절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부인들의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추석 명절 다음달 이혼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가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최근 4년간(2012~2015년) 추석 명절을 낀 9월 평균 이혼 건수는 9301.5건이었지만, 10월 평균은 1만94.5건으로 8.5%(793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추석 명절을 낀 9월의 이혼 건수는 8809건이었지만, 다음달인 10월 이혼건수는 9789건으로 11.1% 급증했다.

설 명절도 ‘위기의 달’인 건 마찬가지다. 올해 설 명절이 낀 2월의 이혼 건수는 8100건이었지만 다음달 이혼 건수는 900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7779건에서 9219건으로 이혼 건수가 무려 18.5% 급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평소 배우자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명절 스트레스를 최소화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2부장은 “명절이 화합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가족에게는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폭발하는 계기가 된다”며 “평소 가사 분담과 양가 방문 등과 관련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따듯한 대화로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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