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의 여기는 PGA] 아쉬운 최경주 “큰아들이 응원까지 왔는데…”

주영로 기자

입력 2016-09-05 05:45 수정 2016-09-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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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방크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 점검에 나섰던 코리언삼총사. 아쉽게 4일 끝난 2라운드에서 김시우를 제외하고 최경주와 강성훈이 컷 탈락하면서 2015∼2016시즌을 마감했다. 연습라운드 도중 최경주(맨 오른쪽)의 티샷을 바라보고 있는 강성훈(오른쪽 두 번째)와 김시우(오른쪽 세 번째). 노턴(미 매사추세츠 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컷 탈락 후 후배와 식사하며 마무리
강성훈·김시우 다음 시즌 우승 포부


“모두 수고했습니다. 다음 시즌에 다시 만나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방크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에서 코리언 삼총사의 희비가 갈렸다.

‘막내’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턴의 TPC보스턴(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 공동 30위로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맏형’ 최경주(46·SK텔레콤)와 ‘성실맨’ 강성훈(29)은 컷 탈락하면서 2015∼2016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뒤 코리언 삼총사가 골프장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한국식당에 모여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최경주는 기대했던 플레이오프 3차전(BMW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돼 아쉬워하면서도 늘 그래왔듯 후배들을 먼저 챙겼다. “다들 고생했다”며 함께 투어를 누빈 후배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넸다.

사실 최경주에겐 컷 탈락이 많이 아쉬웠다. 이날 보스턴에서 대학을 다니는 큰아들(호준)이 친구들과 함께 응원까지 왔다. 최경주는 “특별히 신경을 써서 티셔츠도 맞춰 입고 응원을 왔는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후련하기는 하다.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내일은 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겠다”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최경주는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 2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과 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본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정신이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강성훈은 시즌 초반의 불안했던 신분을 끌어올리면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웹닷컴투어를 거쳐 PGA 재입성에 성공한 강성훈은 6월 US오픈 이후 4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면서 시드 유지가 쉽지 않아보였다. 위태로웠던 상황은 끈기로 극복했다. 8월 존디어클래식 공동 14위를 기록하며 상금랭킹(125위 이내)으로 시드를 확보했고, 그 뒤 페덱스랭킹을 122위까지 끌어올리면서 125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도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극적으로 살아남으면서 2차전 진출에 성공했다. 아쉽게 3차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다음 시즌 걱정을 덜어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12월 결혼 예정인 강성훈은 다음 시즌엔 더 안정된 모습으로 첫 우승을 노려보겠다는 계획이다.

김시우에겐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3주 전 윈덤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해 첫 번째 꿈을 이뤘다. 2년 동안 시드를 확보하게 된 김시우는 홀로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4차전 투어챔피언십 진출과 세계랭킹 50위 진입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면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와 내년 멕시코챔피언십, 델매치플레이,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등 초특급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저녁식사는 여느 때보다 길게 이어졌다.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은 2시간으로는 모자랐다. 악수를 나눈 코리언 삼총사는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각자의 길로 떠났다.

노턴(미 매사추세츠 주) | 주영로 생활경제부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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