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회장 모친 강태영 여사 별세

이샘물 기자

입력 2016-08-12 03:00 수정 2016-08-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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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창업주 타계후 문화활동 힘써

고(故)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의 부인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모친인 아단(雅丹) 강태영 여사(사진)가 11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27년 경기 평택에서 태어난 고인은 양가 어른들의 소개로 김 창업주를 만나 1946년 결혼식을 올렸다.

강 여사는 남편을 묵묵히 내조하면서 문화사업이나 육영사업 등 사회활동에 있어서는 조언자 및 조력자 역할을 했다. 김 창업주가 1960, 70년대 미국 등 각국 유력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할 당시엔 서울 종로구 가회동(북촌로) 자택에서 외빈들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을 정성껏 대접하곤 했다.

김 창업주는 1981년 59세의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사별 이후 강 여사는 자신의 생일잔치를 열지 않았고, 남편 추모사업에 몰두했다. 장남 김승연 회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희수(喜壽)를 맞았을 때 잔치를 해드리려고 했지만, 생일을 챙기지 않겠다는 모친의 뜻을 꺾지 못했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은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29세의 이른 나이에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강 여사는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으며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문인을 후원했다. 2005년엔 자신의 아호를 따 재단법인 아단문고를 설립했다. 아단문고는 한국 고서적과 근현대 문학 자료를 수집해 학계에 연구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딸 김영혜 전 제일화재해상보험 이사회 의장, 아들 김승연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며느리 서영민 김미 씨, 사위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이 있다.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해 10일 경기를 마무리한 뒤 부고를 접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정·관계 인사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장지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 선산이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 02-2072-2092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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