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1만시간의 법칙’ 노력하는 방법에 따라 성패 갈려

장재웅 기자

입력 2016-07-28 03:00 수정 2016-07-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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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노력의 결과일까, 아니면 유전자의 승리일까. 이 질문에 대해 최근까지 맬컴 글래드웰이 2008년 펴낸 ‘아웃라이어’에 소개된 ‘1만 시간의 법칙’(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론)을 예로 들며 후천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하지만 최근 이 법칙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신간 ‘1만 시간의 재발견’은 이 법칙을 창시한 세계적인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이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에릭손 교수는 자신의 이론인 ‘1만 시간의 법칙’이 글래드웰에 의해 왜곡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1만 시간의 법칙’의 핵심 내용은 1만 시간 동안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아니다”라며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상식적인 선에서도 잘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학생이 무조건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해서 꼭 전교 1등을 하는 게 아니며, 운동선수가 무조건 밤늦게까지 훈련한다고 해서 항상 금메달을 따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에릭손 교수가 주장하는 올바른 방법은 바로 ‘집중’과 ‘피드백’, 그리고 ‘수정하기’로 요약되는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다. 에릭손 교수는 단순하고 기계적인 연습(naive practice)과 의식적인 연습을 구별하고 이러한 ‘방법의 차이’가 비범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의식적인 연습을 하기 위해선 먼저 익숙하고 편안한 상황에서부터 벗어나려 애써야 한다. 편안하고 안락한 ‘안전지대(comfort zone)’에 계속 머물러서는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호하고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목표를 성취해 나갈 수 있다. 피드백과 그에 대한 수정 역시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잘못된 방법을 계속 반복해서는 제대로 된 결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 나는 노력하는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할까’라는 고민에 빠져 있다면, 스스로에게 ‘나는 의식적인 연습을 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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