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中기업 전자출판 협약 ‘동아시아 아마존’ 꿈 익는다

김재희기자

입력 2016-07-22 03:00 수정 2016-07-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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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최대 디지털출판기업과 MOU… 한컴 플랫폼으로 세계시장 진출

20일 오후 5시(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베이징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베이다팡정(北大方正) 전자포럼’에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오른쪽)과 양빈 베이다팡정전자 회장이 양해각서(MOU)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제공
한컴그룹이 중국 유명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베이다팡정(北大方正)전자’와 손잡고 동아시아권 디지털출판 서비스를 시작한다. 자사의 디지털 독립출판 플랫폼 ‘위퍼블’을 이용해 ‘아시아의 전자책 유튜브’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양사는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베이다팡정 전자포럼’에서 ‘동아시아권 디지털출판 플랫폼’ 형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이다팡정전자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중국 출판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모여 디지털 출판 전략을 논의했고,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한컴이 초청을 받았다.

고성서 한컴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이날 “아시아권 전역을 상대로 한 전자출판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 내 디지털 출판 1위 기업인 베이다팡정전자와 손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양빈(楊斌) 베이다팡정전자 회장은 “당장은 중국 내 출판에 위퍼블을 활용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한컴과 손잡고 세계 디지털 출판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퍼블은 전자책 제작부터 출판, 배포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전자책을 위퍼블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만으로 출판·배포가 완성된다. 한컴은 위퍼블에 번역기능을 추가해 한중 위퍼블에 올라오는 콘텐츠들을 한중 가입자들이 모두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베이다팡정전자는 중국 디지털 교육과 디지털 출판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베이다팡정의 이런 시장 점유율을 무기로 중국 디지털 출판 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중국 교육기관 출판물 시장에 먼저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아마존 역시 ‘KDP(Kindle Direct Publishing)’라는 독립출판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현재 아마존 전자책 베스트셀러 중 42%가 KDP 출판물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영어권 국가들에 최적화된 서비스여서 동아시아 언어 폰트가 제한적이다. 베이다팡정전자는 중국 전체 폰트의 약 90%를 보유하고 있다. 한컴은 베이다팡정전자가 자국 형편에 맞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 줬다.

한컴은 일본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일본 K사와의 MOU를 성사시켜 한중일 3국을 아우르는 독립출판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이번 협약은 중국 디지털 출판 및 교육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세계적으로 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컴그룹 내 기업들의 협력과 시너지를 통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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