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故정인영 회장 10주기… 범현대家 총출동

박은서 기자

입력 2016-07-21 03:00 수정 2016-07-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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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정몽원 회장 “곁에 계신것 같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부부가 정인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헌화를 하고 있다. 양평=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라그룹 창업주인 정인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범현대가(家)가 한자리에 모였다.

한라그룹은 20일 경기 양평군 용담리 고인의 선영에서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추모 예배에는 고인의 장남인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과 차남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 범현대가 일원과 한라그룹 전현직 임직원 1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관한 정몽원 회장은 추모 행사가 열리는 선영 길목에 나서서 추모객들을 일일이 맞이했다. 10주기 추모 행사는 기독교식 예배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예배가 끝난 후 정 회장은 “돌아가신 지 10년이 지났지만 (고인이) 계속 옆에 계신 것 같다”며 “그동안 만도 재인수, 한라건설의 턴어라운드(수익성 개선) 등 사건 사고가 많았는데 (고인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살아왔다”고 대답했다.

한라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만도를 외국 업체에 매각했다가 2008년 다시 찾아온 바 있다. 재인수 후 정몽원 회장이 고인의 선영을 찾아 이를 보고했다는 일화도 있다. 한라그룹은 올해 1분기(1∼3월)엔 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경영 환경이 점점 더 불투명해지는데 고인의 뜻을 기리고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인영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바로 아래 동생이다. 1953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그룹을 일구고, 1962년 한라그룹의 모태인 현대양행을 세웠다. 1989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지고도 1년 만에 휠체어를 타고 경영 일선에 복귀해 ‘오뚝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1947년부터 1950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했던 경력도 있다. 당시 외국 공관을 취재했던 정 명예회장은 1950년 6월 26일 6·25전쟁 발발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라그룹은 고인의 1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정 명예회장의 동아일보 기사를 동판으로 제작했다. 동판은 경기 성남시 만도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등 세 군데에서 차례로 개최되는 ‘운곡 정인영 10주기 추모 사진전’에 전시된다.

양평=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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