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의 해적’은 누구였나? 조니 뎁 결혼생활 미스터리

여성동아

입력 2016-07-18 09:00 수정 2016-11-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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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톱 배우 조니 뎁이 엠버 허드와 결혼 1년 3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조니 뎁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엠버 허드의 주장으로 시작된 이들의 이혼소송은 그녀의 동성애 전력, 협박설, 임신설 등이 불거지며 험악한 태풍 속을 헤매는 중이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전 세계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할리우드 흥행 보증수표 조니 뎁(53)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2013년 〈론 레인저〉, 2014년 〈트랜센던스〉, 2015년 〈모데카이〉에 이어 최근 개봉한 영화 〈겨울나라의 앨리스〉 모두 흥행에 실패한 탓이다. 그 때문에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5년 몸값을 하지 못한 배우 1위’에 오르는 치욕을 맛본 그는 설상가상으로 아내 엠버 허드(30)와 파경을 맞아 생애 가장 끔찍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뎁과 허드는 2012년 영화 〈럼 다이어리〉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해 지난해 2월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뎁은 10년 넘게 동거한 프랑스 가수 겸 영화배우 바네사 파라디와 결별하고 허드와 결혼했을 정도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23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이뤘지만 이들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허드가 뎁의 어머니가 사망한지 이틀 만인 지난 5월 21일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접수한 것. 허드는 뎁에게 반복적인 학대를 당했고, 뎁이 약물과 알코올 의존증 문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5월 27일에는 “뎁이 던진 아이폰에 맞았다. 결혼 생활 내내 정신적, 육체적인 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멍 든 얼굴 사진을 증거 자료로 제출하고 뎁을 상대로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했다. 이후 뎁은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명령을 받았다.

뎁의 전처들 “허드의 주장은 거짓”
이때까지만 해도 여론몰이에서 우위에 있던 허드는 날이 갈수록 코너로 몰리는 모양새다. 허드가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5년간 사귄 포토그래퍼 타샤 반 리와 동성 결혼식을 올리고, 뎁과 결혼하기 전인 2009년 타샤를 폭행한 사건 기록을 지우도록 경찰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진 것. 허드는 가정 폭력을 주장하기 사흘 전, 뎁의 변호사에게 “모든 문제를 개인적으로 합의하길 원한다. 뎁의 즉각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대중의 눈에 해당 문제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협박성 문구를 넣은 이혼 합의서를 보내 막대한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허드는 월 5만 달러(약 6천만원)의 생활비와 LA에 있는 뎁 소유의 부동산, 변호사 수임료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 제반 비용 2만5천 달러(약 3천만원)를 요구했다고 한다. 양성애자인 허드가 뎁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돈을 목적으로 결혼했다는 추측이 제기된 이유다.

허드가 뎁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뒤집는 증언들도 이어지고 있다. 뎁과 허드가 머물던 건물 경비원 2명은 “허드가 폭행을 당했다던 이틀 뒤 화장기 없는 얼굴을 봤는데 맞은 상처가 없었다. 혈색이 좋았다”고 말했고, 가정 폭력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LA 경찰도 뎁이 허드를 때렸다고 볼 만한 폭행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뎁의 절친인 코미디언 더그 스탠포드와 전처인 로리 앤 앨리슨, 오랜 동거녀였던 바네사 파라디, 파라디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릴리 로즈 멜로디 뎁도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뎁은 절대 아내를 때릴 사람이 아니다. 허드가 거짓말을 하는 게 분명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더그 스탠포드는 “뎁이 어머니를 여읜 후 그를 위로하려고 그의 저택에 계속 머물렀는데, 허드에게까지 버림받았다며 몹시 슬퍼하더라”며 “뎁이 가정 폭력의 가해자라는 건 헛소문이다. 허드가 뎁을 쥐고 흔드는 걸 (결혼 전부터) 수년간 봐왔다.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불리한 소문을 퍼뜨리겠다며 협박했다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뎁의 폭행 여부를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허드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그녀의 친구인 사진작가 아이오 틸렛 라이트가 뎁의 폭행을 증언했기 때문. 아이오는 “지난해 12월 허드가 폭행을 당해 베개가 피로 물들어 있는 것을 직접 봤다”며 뎁의 폭행설에 힘을 실었다.

결말을 예측하기 힘든 이들의 이혼소송은 최근 한 매체에서 허드가 소송을 제기한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보도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다. 이 소문이 사실일 경우 허드는 이혼소송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위자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당사자인 두 사람 모두 침묵하고 있는 데다 임신설은 거짓이라는 보도가 뒤따라 소문의 진위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AP=뉴시스 | 디자인 ·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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