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행 마지막 티켓 주인공은 누구?…‘US여자오픈’ 총출동

김종석기자

입력 2016-07-05 16:21 수정 2016-07-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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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28·혼마골프)는 최근 대한골프협회를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AD카드(선수 신분 확인증) 신청을 마쳤다. 이보미의 올림픽 출전이 아직까지는 불투명하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기에 준비는 해놓으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보미의 세계 랭킹은 14위다. 15위 이내의 선수는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여자 골프 세계 최강인 한국 선수 가운데 이보미 보다 높은 랭킹의 선수는 6명이나 된다.

이보미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림픽 AD카드를 목에 걸 수 있을까. 그 성사 여부를 포함해 리우로 가는 티켓의 주인공을 가릴 마지막 ‘수능시험’이 펼쳐진다.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쪽 샌마틴의 코르데바예(파72)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71회 US여자오픈이 그 무대다. 이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 따라 올림픽에 나갈 선수들이 확정된다.

현재 세계 랭킹으로는 3위 박인비(28), 5위 김세영(23), 6위 전인지(22), 9위 양희영(27)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10위 장하나, 11위 유소연, 이보미, 18위 박성현, 19위 김효주는 대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간의 세계 랭킹 포인트 차이가 근소해 우승자에게 100점의 포인트가 주어지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올림픽 태극마크를 다는 선수가 바뀔 수 있다. 박인비와 장하나가 부상 등의 이유로 올림픽에 불참할 수도 있어 일단 US여자오픈에서 최대한 성적을 끌어올린 뒤 다른 선수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으로 US여자오픈에 불참하며, 장하나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귀국해 빈혈과 불면증 등을 치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박인비도 여전히 올림픽 출전의 의욕을 보이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늦어도 다음주에는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쉬다 1일 미국으로 건너간 이보미는 “올림픽 출전의 1%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같이 브라질 가자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의욕을 보였다. 최근 일본투어에서 11개 대회 연속 톱 5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보미의 정교한 샷 감각은 산악 지형에 그린이 까다로운 이번 대회 코스와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전인지는 대회 2연패와 올림픽 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2008년 US여자오픈 챔피언인 유소연은 아마추어 때인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땄다. 한 골프 지도자는 “유소연은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가 대항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림픽이라는 기회를 누구보다 잡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카누, 어머니가 창던지기 국가대표 출신인 양희영은 부모가 이루지 못한 올림픽 출전의 꿈을 대신 이루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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