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샛 신규식 “하반기 새 통신위성 2개 발사… 글로벌 도약 발판”

주성원 기자

입력 2016-06-01 03:00 수정 2016-06-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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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위성사업자 KT샛 신규식 대표

“동남아, 특히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엄청나게 많은 섬으로 이뤄진 만큼 위성 서비스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도차이나 반도도 KT샛이 타깃으로 삼는 이머징 마켓입니다.”

하반기(7∼12월) 새 위성 2개를 발사하는 KT샛 신규식 대표이사(59)의 눈높이는 ‘글로벌’에 맞춰져 있었다. 올해 2월 취임한 신 대표는 3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방송·통신 박람회 ‘커뮤닉아시아(CommunicAsia) 2016’에 참석해 직접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날 아시아 각국의 8개 방송·통신 사업자를 만난 신 대표는 1일에도 7개 이상의 잠재 고객사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 인도차이나 시장 공략해 세계 15위 도약 목표

KT 자회사인 KT샛은 국내 유일의 위성 사업자다. 4분기(10∼12월)에 통신위성인 무궁화 5A호와 무궁화 7호를 잇달아 발사한다. KT샛은 현재 무궁화 5호와 무궁화 6호, 무궁화 8호 등 위성 3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무궁화 5호는 무궁화 5A호로 대체된다. 새로 추가되는 무궁화 7호를 포함하면 KT샛은 연말까지 통신위성 4대를 보유하게 된다.

KT샛은 이들 새 위성을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단순히 위성 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커버리지 영역이 현재의 동북아, 동남아 지역 위주에서 중동 및 서남아, 인도차이나 반도까지로 넓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KT샛의 주요 사업 모델은 위성의 중계기 대역을 위성방송 사업자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다. 현재 국내 37기, 해외 23기인 대여 위성 중계기를 새 위성이 자리 잡는 내년까지 국내 44기, 해외 67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2017년까지 3000억 원 규모의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해 현재 21위인 글로벌 사업자 순위를 15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미 3월 몽골 최대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DDISH TV와 아직 발사되지 않은 5A호 중계기 4기를 17년간 임대하기로 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 해양 서비스 시장 지배력 확보도 병행

그가 구상하는 KT샛의 또 다른 성장 전략은 해양 위성통신 서비스(MVSAT·Maritime Very Small Aperture Terminal) 시장을 선점하는 것. 이 서비스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이 인터넷 등 초고속 통신망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선박에서 인마샛(Inmarsat)의 ‘종량제’ 서비스를 통해 주로 단순 통신만을 이용할 수 있었던 데 비해, ‘정액제’인 MVSAT를 통해서는 원격 진료나 물류 추적, 인터넷 같은 대용량 데이터 이용도 가능하게 됐다. 신 대표는 “마치 팩스를 쓰다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를 쓰는 것 같은 변화”라며 “무궁화 5A호는 동아시아부터 동아프리카까지 해상 커버리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50척인 MVSAT 서비스 대상을 내년까지 550척으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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