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송 트렌드가 바뀐다 …트로트 탈피, 아이돌 노래 ·CM송으로 다변화

동아일보

입력 2016-04-08 13:47 수정 2016-04-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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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수 장윤정과 박현빈, 대웅제약 ‘간 때문이야’ CM송. 동아닷컴DB

‘간 때문이야’ CM송 인기 여전…‘프로듀스 101’ 주제곡 ‘픽 미(Pick Me)’큰 인기
‘응답하라’ 영향 40~50대 향수 자극 잔잔한 노래도 등장…‘백세인생’ 합류 불발

4·13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의 길거리가 후보들의 유세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선거송으로 들썩거린다.

선거송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놓칠 수 없는 효과적인 유세 수단이다. 이 때문에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은 선거송을 고르는데 신중을 기한다.

선거송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노래, 특징적인 후렴구로 인해 중독성이 강한 노래 등이 선호된다. 광고 CM송, 중독성 강한 후크송, 트로트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선거송은 시대상의 변화도 반영한다. 우리나라에서 선거송이 본격화 된 건 지난 1997년 대통령 선거다. 당시 고(故) 김대중 후보는 ‘DOC와 함께 춤을’을 개사한 ‘DJ와 함께 춤을’을 앞세워 전국을 누볐다.

지난 18·19대 총선때는 트로트가 대세였다.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빠라빠라’, 박상철의 ‘무조건’‘황진이’, 장윤정의 ‘어머나’ ‘짠짜라’ 등이 전국의 골목을 덮었다.

하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젊은 부동층을 노린 아이돌 노래로 트렌드가 바뀌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폭발적인 인기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도 선거송으로 등장했다.

강력한 후렴구를 장착한 CM송의 인기는 여전하다. CM송의 선두주자는 대웅제약의 우루사의 ‘간 때문이야’이다. 해당 CM송은 여야를 불문하고 십 수 명의 후보자가 사용 계약을 한 후 선거송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래 중에 반복되는‘간 때문이야’라는 가사는 후보자들의 입맛에 따라 개사된다.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인 M.net ‘프로듀스 101’의 주제곡인 ‘픽 미(Pick Me)’ 역시 대세 선거송으로 인기다. ‘픽 미’는 자신을 뽑아 달라는 ‘픽 미’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노래로 유권자에게 한 표를 부탁하는 후보자들의 심정을 제대로 전달한다. 흥겨운 리듬과 분위기는 젊은 유권자들의 공감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라고 전해라’열풍을 몰고 온 김애란의 ‘백세인생’이 사용료 문제로 이번 총선 선거송 대결에서 제외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때문인지 새누리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후보는 직접 ‘백세인생’ 를 불러 뮤직비디오로 만들었다. 정 후보는 4집 앨범을 낸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동아닷컴 김훈기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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