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발리 허니문, 못 말리는 인기… 모리셔스-세이셸 새로 뜨는 명소

최고야기자

입력 2016-03-31 03:00 수정 2016-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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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신혼여행지 살펴보니

많이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신혼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세이셸. ‘인도양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이곳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독특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인터파크투어 제공
29년 전 신혼여행으로 제주에 갔던 주부 김경윤 씨(55)는 눈 덮인 한라산의 설경을 잊지 못한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돼 있지 않던 그 시절, 김 씨는 신혼여행 때 비행기를 처음 타봤다. 여행 일정도 2박 3일로 짧았다. 김 씨는 “당시 최고 인기 신혼여행지는 제주였고, 경주나 강원 등지로 가는 이들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20, 30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인기 신혼여행지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가까운 동남아 휴양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큰 흐름을 유지하면서 최근에는 자유여행객의 증가로 서유럽이나 한국인이 많지 않은 신규 여행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 휴양지 선호 지속… 서유럽도 신규 강자로

선호하는 여행지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허니문 수요가 높은 곳은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가 있는 휴양지들이다. 태국 푸껫이나 인도네시아 발리, 하와이, 몰디브 등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2011∼2015년 월별 하나투어의 허니문 상품 수요를 분석해 최근 트렌드를 들여다봤다.

5년 동안 월별 신혼여행 상품 예약 비중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킨 곳은 태국이다. 2011년에는 한때 월별 예약 비중이 전체 신혼여행 상품 가운데 44%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였다. 지난해 들어서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안팎으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태국에는 푸껫, 코사무이, 끄라비 등 다양한 휴양지가 있다. 특히 푸껫은 섬 전체가 관광지인 데다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 인프라가 넉넉해 수요가 높다. 최근 유럽 관광객이 많이 찾는 끄라비 지역은 비교적 덜 알려진 탓에 자연이 잘 보존돼 있고, 75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조개화석층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태국 다음으로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는 하와이와 필리핀이다. 특히 필리핀의 휴양지인 보라카이와 세부는 짧은 비행시간과 아름다운 바다, 고급 리조트 등 3박자가 갖춰져 신혼여행 상품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매년 2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인기 여행지인 보라카이 섬은 4km에 달하는 넓은 백사장을 비롯해 32개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있어 인기가 높다.

2014년부터는 휴가를 길게 쓸 수 있게 되면서 거리가 먼 서유럽 국가들이 월별 선호 여행지 3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아름다운 거리를 배경으로 신혼여행 스냅 촬영을 선택사항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유럽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며 박물관이나 미술관, 아웃렛 등을 비롯해 문화유적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 자유여행족 늘며 ‘한국인 없는’ 낯선 여행지로

흔하지 않은 독특한 여행지를 찾는 젊은 신혼부부들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한국인이 많이 찾지 않는 신규 여행지가 뜨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최근 1년간 허니문 고객들의 문의가 급상승한 여행지로 모리셔스와 세이셸, 타히티를 꼽는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남서부에 위치한 섬나라 모리셔스는 ‘신이 천국보다 먼저 창조한 곳’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모리셔스는 제주도 크기의 작은 화산섬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거대한 산호초 지대가 섬을 둘러싸고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를 포함해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사파리, 유럽 번화가에 와 있는 듯한 시가지까지 갖춘 휴양지다. 특히 수도 포트루이스 북쪽으로 20km 떨어진 트루오비슈는 바닷속이 아름다워 다양한 해양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세이셸은 아직 국내 여행객에게는 생소하지만 유럽 여행객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고급 휴양지이자 신혼여행지다. 1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이셸은 인도양 세이셸 제도에 위치한 독립국가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 경관이 특징이다.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 등 유명 인사들이 신혼여행지로 선택했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는 결혼 10주년 여행지로 세이셸을 다녀갔다.

‘태평양의 진주’라 불리는 타히티도 최근 각광받는 신혼여행지다. 타히티의 정식 명칭은 프렌치 폴리네시아다. 호주에서 멀지 않은 곳에 타히티, 보라보라, 모오레아 등 118개 섬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프렌치 폴리네시아가 자리하고 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보라보라 섬이다.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가 특징으로, 섬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호화 리조트가 해변에 밀집해 있다. 숙소 주변에서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물놀이를 하거나 헬리콥터 투어, 승마도 즐길 수 있다.

베트남의 다낭도 최근 급부상하는 휴양지 가운데 하나다. 스파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고급 풀 빌라들이 있어 푸껫이나 발리 못지않은 숙박시설을 자랑한다. 허니문뿐만 아니라 태교여행이나 리마인드 웨딩 후 여행을 떠나는 부부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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