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日노부나가의 규제 개혁… 경력자-전문가를 중용하라
조은아 기자
입력 2016-03-29 03:00 수정 2016-03-29 03:00
노부나가가 주목했던 것이 바로 유동자(流動者)였다. 경력사원이나 직종을 바꾼 사람들이다. 유동 중에 연마한 정보 수집·분석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소설 오다 노부나가(도몬 후유지·문예춘추사·2012)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는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일본 경제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후 일본에서 세 번째로 오래 총리로 일한 그는 일본 전국시대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1534∼1582)를 롤 모델로 꼽은 바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의 개혁은 노부나가의 경영 철학을 닮았다. 노부나가는 당시 일본 사회에 팽배했던 ‘잇쇼켄메이(一所懸命) 사상’을 변혁하려 했다. 잇쇼켄메이는 토지를 최고로 여겨 땅을 차지하는 데 목숨을 건다는 뜻이다. 노부나가는 “잇쇼켄메이 사상은 자기 일이나 직장에만 매달리려는 정신을 낳아 개혁을 싫어하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노부나가가 이런 관행을 뿌리 뽑으려고 노력한 이유는 시대 변화에 맞는 정책을 국민을 위해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였다. 국민 맞춤형 정책을 펼쳐야 분란이 줄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다른 수장을 섬기다가 자신의 수하로 오거나 직종을 바꾼 ‘유동자’를 요직에 등용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경력사원을 우대한 것이다. 유동자들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게다가 기존 부하들이 발전하도록 자극시키는 역할을 했다. 후에 일본을 장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노부나가가 발탁한 유동자 출신이다.
노부나가는 유동자 중에서도 전문직을 적극 영입했다. 구스노키 초안이라는 사람은 서기로서 능력이 뛰어나 임명됐다. 구스노키 자신은 다른 장수의 자손이라고 떠들고 다녔지만, 노부나가는 그를 고깝게 여기지 않고 인재로 품을 정도로 포용력이 있었다.
노부나가는 또 현장의 중간 관리직에게 부하 관리를 과감히 맡긴 권한 위임의 대가였다. 현장 분위기를 잘 아는 이들이 상황에 맞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가 부하들을 쥐락펴락하면서도 유연하게 통솔할 수 있었던 건 우연이 아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는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일본 경제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후 일본에서 세 번째로 오래 총리로 일한 그는 일본 전국시대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1534∼1582)를 롤 모델로 꼽은 바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의 개혁은 노부나가의 경영 철학을 닮았다. 노부나가는 당시 일본 사회에 팽배했던 ‘잇쇼켄메이(一所懸命) 사상’을 변혁하려 했다. 잇쇼켄메이는 토지를 최고로 여겨 땅을 차지하는 데 목숨을 건다는 뜻이다. 노부나가는 “잇쇼켄메이 사상은 자기 일이나 직장에만 매달리려는 정신을 낳아 개혁을 싫어하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노부나가가 이런 관행을 뿌리 뽑으려고 노력한 이유는 시대 변화에 맞는 정책을 국민을 위해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였다. 국민 맞춤형 정책을 펼쳐야 분란이 줄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다른 수장을 섬기다가 자신의 수하로 오거나 직종을 바꾼 ‘유동자’를 요직에 등용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경력사원을 우대한 것이다. 유동자들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게다가 기존 부하들이 발전하도록 자극시키는 역할을 했다. 후에 일본을 장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노부나가가 발탁한 유동자 출신이다.
노부나가는 유동자 중에서도 전문직을 적극 영입했다. 구스노키 초안이라는 사람은 서기로서 능력이 뛰어나 임명됐다. 구스노키 자신은 다른 장수의 자손이라고 떠들고 다녔지만, 노부나가는 그를 고깝게 여기지 않고 인재로 품을 정도로 포용력이 있었다.
노부나가는 또 현장의 중간 관리직에게 부하 관리를 과감히 맡긴 권한 위임의 대가였다. 현장 분위기를 잘 아는 이들이 상황에 맞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가 부하들을 쥐락펴락하면서도 유연하게 통솔할 수 있었던 건 우연이 아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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