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르노삼성, SM3 dCi 극한연비 ‘기름 냄새만 맡아도 달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3-15 08:00 수정 2016-03-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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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1.5 dCi 디젤엔진과 게트락社의 듀얼클러치 조합은 준중형 세단에서도 올바른 선택이었다. 엔진은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고르고 진득하게 차체를 밀어붙이고 변속 충격은 한결 줄어들어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미끈하게 도로를 빠져 나간다. 특히 기름 냄새만 맡아도 달릴 것 같은 극한연비는 SM3 dCi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난 1월 르노삼성자동차는 준중형 세단 SM3에 1.5 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社의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한 ‘SM3 dCi(SM3 디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고객인도에 나섰다. 국내서는 이미 QM3를 통해 검증받은 디젤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하고 세단에 맞춰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성능 또한 개선됐다. 곳곳에 기본에 충실한 편의 및 안전사양 등 효율 중심의 진짜 ‘유럽차’ 느낌이 물씬 풍긴다.
르노삼성 SM3 dCi의 차체는 전장×전폭×전고의 크기가 각각 4620mm, 1810mm, 1475mm에 휠베이스가 2700mm를 이룬다. 동급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반떼(AD)와 비교해 전장, 전폭, 전고에서 각각 50mm, 10mm, 35mm가 길고 넓고 높아 동급에서 가장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이 부분은 준중형 차급을 감안할 때 큰 매력으로 전달된다.

외관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SM3 네오와 거의 동일하다. 전반적으로 디자인 일체감이 더욱 정교해졌으며 유럽 감성이 짙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날렵한 전면 그릴과 정중앙에 위치한 르노삼성 태풍의 눈 로고. 이를 통해 이전 모델에 비해 역동성이 한결 강조됐다. 안개등은 크롬으로 감싸 고급스럽고 LED 주간주행등을 넣어 존재감이 한결 뚜렷해 졌다. 후면부는 전면과 동일한 콘셉트를 유지한 테일램프와 두툼한 범퍼, 살짝 올라간 트렁크 리드 등이 특징이다.
실내는 가로 배치된 대시보드 디자인을 바탕으로 센터페시아 상단 오디오 정보 디스플레이, 에어컨 송풍구, 공조장치 버튼, 오디오 버튼을 기능별로 따로 분리해 단순화 했다. 화려하고 다양한 편의장비가 아쉽지만 꼭 필요한 기능들은 모두 갖췄고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도 마련돼 실용성을 높였다.

시승차는 SM3 dCi의 SE와 LE 2가지 트림 중 하위트림 SE모델로 상위트림의 경우 SK 3D 티맵(T map)이 탑재된 내비게이션과 SK 멜론(Melon) 서비스, 디지털 허브 와이파이(Wi-Fi)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P2C(Phone to Car) 기능 등으로 보다 다양한 IT기술로 무장한 인포테인먼트 편의사양을 제공한다.
SM3 dCi의 주행성능은 무엇보다 실용영역에 맞춰진 출력과 최대 토크 설정 그리고 즉각적인 변속으로 역동적 주행이 가능한 부분이 특징이다. 또한 NVH 성능의 대폭적인 개선으로 디젤엔진의 진동과 소음이 저감된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1.5 dCi 디젤엔진은 최고 출력 110마력에 최대 토크 25.5kg.m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토크의 경우 엔진회전수 1750~2750RPM에서 최대로 발휘돼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중고속 영역에 이르기까지 부족함 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유로6 기준을 만족하고 연비는 복합 17.7km/ℓ, 도심과 고속은 각각 16.3km/ℓ, 19.6km/ℓ로 인증을 받았다.

시승은 도심과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약 80km의 구간에서 SM3 1.5 dCi의 성능을 평가해 볼 수 있었다. 먼저 정차와 60km/h 이내 구간에서 차량의 NVH 성능이 동급 디젤 차량과 사뭇 다르다.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은 거의 느낄 수 없으며 특히 저속에서 울컥거림이 심했던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이질감도 한결 덜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시내구간에서 순간연비는 평균 16.0~17.5km/ℓ를 유지하며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정차 시 자동으로 엔진을 정지시켜 연비를 높여주는 스타트-스톱 시스템의 부재가 아쉽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다보면 100km/h 이내에서 촘촘하게 맞물린 6단 변속기가 반 박자 빠른 변속과 높은 직결감을 유지한 채 동력을 타이어로 전달한다. 속력이 오를수록 운전대 반응은 적당히 무게감을 더하고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묵직하게 차체를 몰아붙인다.

배기량을 감안하면 부족함 없는 성능이지만 보다 고배기량에서 여유롭게 뽑아져 나오는 가속감이 아쉽긴 하다. 또한 앞쪽으로 쏠린 무게중심 탓에 조금만 속력을 높여 커브 길을 진입하면 쉽게 언더스티어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 부분은 가솔린 대비 무거운 디젤엔진의 숙명. 하지만 차급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설정에 맞춰졌고 제동성능 역시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떨어지지 않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SM3 dCi를 시승하는 동안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주유계 바늘로 약 80km의 거리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도심을 지나고 높은 엔진 회전수를 유지한 채 고속주행을 했지만, 정부 공인 복합연비를 훌쩍 웃도는 20.8km/ℓ의 평균연비를 경험할 수 있었다.

SM3 dCi는 SE와 LE 등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되고 가격은 각각 1980만 원, 2095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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