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우물안 개구리 벗어나 한계 뛰어넘어라”

이샘물 기자

입력 2016-02-22 03:00 수정 2016-02-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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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19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리조트에서 신임 임원들과 만찬을 갖고 ‘정중지와(井中之蛙·우물 안 개구리)론’을 언급하며 한계에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날 장자(莊子) 추수편(秋水篇)에 나오는 ‘정중지와 부지대해(不知大海)’ 구절을 인용해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이 속한 곳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며, 여름 곤충에게 얼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이 사는 계절에만 얽매여 있기 때문이고, 편협한 사람에게 도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지식에만 속박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 물리적인 제약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은 14일부터 진행된 ‘GS 신임 임원 과정’ 중 허 회장이 임원들을 직접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그는 올해 경영계획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 △인재가 모여드는 선순환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것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강점이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역량이 부족한 분야는 과감히 버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을 강조해왔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의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2013년 5521억 원, 2014년 343억 원 손실, 지난해 1조5818억 원으로 요동쳐왔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유가가 출렁이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경영실적을 보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GS는 올해도 경영환경이 불확실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허 회장은 이날 “장기 저성장 경제 상황에서도 발상의 전환과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획기적인 성장을 이룬 사례도 많다”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리더십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리더십에 대해 당부하며 최근 영국 프로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시티FC’와 중위권으로 떨어진 ‘첼시FC’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레스터시티의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으로 골을 넣어 승리하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해 왔다”며 “(반면 경질된) 첼시의 모리뉴 감독은 침체의 원인을 선수들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성원들과 분명하게 목표를 공유하고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진심으로 경청하며,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완수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대와 기준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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