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016년 세계 성장률 3.6% → 3.4% 낮춰

이유종기자

입력 2016-01-20 03:00 수정 2016-0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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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두 얼굴… 한국 더블쇼크]佛 “경제 비상사태” 20억유로 긴급투입
‘중국 쇼크’ 전세계 연쇄 타격


중국의 성장률 추락 여파가 세계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 경제의 성장에 의존해온 신흥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은행은 7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2.9%로 낮춘 데 이어 19일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6%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중국 문제로 미국, 유럽, 신흥국에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심상치 않은 중국발(發) 위기를 우려해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고 인상 횟수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경제전문가 사이에서 예상한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횟수는 4차례가량. 로이터통신이 최근 경제전문가 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이 다수 의견이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도 중국발 악재에 노출돼 있다.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포인트 감소하면 향후 2, 3년 동안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0.1∼0.1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은 보고 있다.

실제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현 경제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경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프랑스 정부는 심각한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20억 유로(약 2조6400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 역시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제조회사들의 매출이 급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에 기대온 신흥국들은 선진국들보다 더 큰 충격파에 휩싸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연초보다 19.68% 하락했다. 중국에 석유 등 자원을 수출해온 나이지리아(―17.5%) 카타르(―17.2%) 남아프리카공화국(―16.7%) 러시아(―16.6%) 등도 올 들어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

나이지리아는 최대 원유수입국이었던 중국이 경기 둔화에 빠진 여파로 지난해 수출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나라살림이 어려워져 최근 교사와 간호사들에게 급여도 주지 못하고 있다. 남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15일 국가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남아공은 진퇴양난의 상태다. 랜드화 환율은 사상 최고로 뛰었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4%로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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