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꼴 날라” 떨고 있는 5國

동아일보

입력 2009-01-29 02:59 수정 2016-01-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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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그리스 -라트비아 -우크라이나 -니카라과 경제위기로 정국불안 확산

영국 국민 60% “금융대책 실패할것”… 브라운총리 인기 추락

그리스 국가부채가 GDP의 90%… 폭동에 부패스캔들까지 터져


‘아이슬란드 다음은 어디인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아이슬란드 연립정부가 붕괴되자 비슷한 정국 불안을 겪고 있는 국가들의 위기감이 높아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28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정부 입지까지 흔들리는 라트비아 영국 그리스 우크라이나 니카라과 등 5개국을 ‘제2의 아이슬란드’가 될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분류했다.

발트 해 동부의 소국 라트비아는 외국인 투자와 해외 차입금을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해오다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까지 실업률은 10%를 넘어서고 국내총생산(GDP)도 1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상황이 악화 일로에 있다.

지난달 초 수도 리가에서는 1980년대 소련 반대시위 이후 최대 규모인 1만여 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정부는 시위대를 강경진압하고 비관적 경제예측을 내놓은 학자들을 체포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내각도 경기침체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영국은 금융산업 비중이 유럽에서 가장 커 금융위기 충격이 큰 데다 대외 부채가 4조4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불황의 강도가 더 크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금융위기 ‘해결사’로 떠올랐던 브라운 총리의 인기는 다시 급락한 반면 야당인 보수당 지지율은 상승했다.

최근 조사에서 국민의 60%는 정부의 경기회복 방안이 실패할 것이라고 답했고, 잇단 정부 구제금융과 국유화를 두고는 ‘소비에트 영국’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왔다.

그리스 역시 국가부채 규모가 GDP의 90%나 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에서 경제상황이 가장 불안한 나라로 꼽힌다. 지난달 과격하게 치달았던 폭동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부패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수출 주력 제품인 철강 등 원자재 값이 급락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올해 정부예산 규모조차 맞추지 못했다.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 간의 분쟁으로 정치적 불안도 심화됐다.

니카라과는 경기침체에다 지난해 서구 선진국들의 경제 제재로 1500억 달러의 지원금 유입이 중단됐다. 독재자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신이 벌한 것”이라고 비웃었지만 자신이 그 부메랑에 맞아 휘청거리는 상황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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