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코리아 군단은 여름킬러

동아일보

입력 2009-07-22 02:55 수정 2016-01-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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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82승중 6~8월에 37승 집중
“고온다습한 동부경기 한국과 비슷”


시인 이육사는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이라고 했다. 7월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군단의 승전보가 쏟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지은희(휠라코리아)를 비롯해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여름 필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 선수는 LPGA투어에서 통산 82승을 합작했는데 이 중 7월에만 17승이 집중됐다. 6월에 12승, 8월에 8승을 거둔 것을 포함하면 여름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맏언니’ 박세리(32)는 7월의 여왕으로 불릴 만하다. 자신이 거둔 통산 24승에서 4분의 1에 해당되는 6승을 7월에 올렸기 때문이다. 10월에 9승을 합작한 것은 한동안 국내에서 LPGA투어 대회가 열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본 듯하다.
코리아 군단의 ‘여름 사냥’에는 기온과 지형적인 영향이 우선 꼽힌다. 이 기간 LPGA투어 대회는 주로 고온다습한 동부 지역에서 열린다. 국내 환경과 흡사하다. 통산 8승 중 3승을 7, 8월에 기록한 김미현(KT)은 “이 시기에 대회를 치르는 미국 골프장에는 대개 나무와 도그레그 홀이 많고 업다운이 심한 특징이 있어 국내에서 치는 느낌을 준다. 거리보다는 정교함을 요구하고 있어 체격에서 열세인 한국 선수들에게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바람이 많이 부는 하와이와 건조한 사막 지형인 서부 지역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의 승률이 뚝 떨어진다. 고산 지대인 멕시코에서는 아예 우승이 없다.
국내 주니어 대회가 여름방학 동안 집중되기에 한국 선수들의 신체 리듬이 어려서부터 한여름 절정에 오르도록 맞춰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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