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차, 우승보험 들걸…” 속쓰린 두산
박민우기자
입력 2015-11-04 03:00 수정 2015-11-04 03:00
희비 갈린 스포츠보험의 세계
올 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두산은 지금 후회하는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우승보상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이다. 통상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우승하면 선수단에 우승 포상금을 지급하고 각종 부대행사 비용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이 시즌 전 우승보상보험에 가입했더라면 이 비용을 보험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두산은 올해 우승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두산이 올 시즌 우승보상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건 지난해 출혈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두산은 2014시즌 우승에 ‘통 크게’ 베팅했다. 메리츠화재에 무려 4억100만 원이라는 거액의 보험료를 내고 20억 원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삼성이 차지했고 두산은 보험료만 날렸다.
보통 구단이 보험사에 우승보상보험 가입을 신청하면 보험사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에 ‘위험률’(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확률) 산정을 요청하고 이를 근거로 보험료를 결정한다. 즉, 위험률은 보험사가 예상하는 해당 구단의 우승 확률이다. 2014시즌 보험업계가 본 두산의 우승 확률은 20.1%였다. 그래서 두산은 20억 원짜리 보험에 가입하면서 4억172만 원을 보험료로 냈다.
사실 두산은 올해에도 메리츠화재에 보험 가입을 문의했다. 코리안리에 따르면 두산은 보험료 1억6000만 원을 내고 우승할 경우 10억 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우승에 대한 열망은 컸지만 수억 원을 베팅할 만큼 우승 확률이 높지 않다고 생각해 올해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우승보상보험은 일종의 컨틴전시(contingency) 보험이다. 컨틴전시 보험이란 특별한 위험 또는 금전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프로야구 구단뿐만 아니라 스포츠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도 컨틴전시 보험에 가입한다. 보통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LG전자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5월 한 달간 2012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에게 손연재가 리듬체조 부문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면 1인당 50만 원의 보상금을 준다’고 홍보했다. 당시 경품보상보험에 가입하면서 예상한 위험률이 12.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 기간 동안 해당 에어컨을 3000대 이상 팔았고 손연재는 결선에서 5위에 그쳤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는 삼성전자, 하이마트, 롯데슈퍼 등이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에 대비해 대규모 경품행사를 하면서 거액의 보험료를 내고 경품보상보험에 가입했다. 당시 코리안리가 예상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확률은 55.1%로 높아 보험가액 대비 보험료도 높았다. 하지만 한국의 16강 진출은 좌절됐고 기업들은 마케팅 효과도 보지 못한 채 비싼 보험료만 날리게 됐다.
정용진 코리안리 특종보험팀 파트장은 “기업 마케팅을 위한 컨틴전시 보험의 계약 건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며 “경품을 활용한 마케팅의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위험률을 계산하기 쉽지 않고 손해율도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올 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두산은 지금 후회하는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우승보상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이다. 통상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우승하면 선수단에 우승 포상금을 지급하고 각종 부대행사 비용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이 시즌 전 우승보상보험에 가입했더라면 이 비용을 보험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두산은 올해 우승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두산이 올 시즌 우승보상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건 지난해 출혈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두산은 2014시즌 우승에 ‘통 크게’ 베팅했다. 메리츠화재에 무려 4억100만 원이라는 거액의 보험료를 내고 20억 원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삼성이 차지했고 두산은 보험료만 날렸다.
보통 구단이 보험사에 우승보상보험 가입을 신청하면 보험사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에 ‘위험률’(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확률) 산정을 요청하고 이를 근거로 보험료를 결정한다. 즉, 위험률은 보험사가 예상하는 해당 구단의 우승 확률이다. 2014시즌 보험업계가 본 두산의 우승 확률은 20.1%였다. 그래서 두산은 20억 원짜리 보험에 가입하면서 4억172만 원을 보험료로 냈다.
사실 두산은 올해에도 메리츠화재에 보험 가입을 문의했다. 코리안리에 따르면 두산은 보험료 1억6000만 원을 내고 우승할 경우 10억 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우승에 대한 열망은 컸지만 수억 원을 베팅할 만큼 우승 확률이 높지 않다고 생각해 올해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우승보상보험은 일종의 컨틴전시(contingency) 보험이다. 컨틴전시 보험이란 특별한 위험 또는 금전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프로야구 구단뿐만 아니라 스포츠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도 컨틴전시 보험에 가입한다. 보통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LG전자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5월 한 달간 2012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에게 손연재가 리듬체조 부문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면 1인당 50만 원의 보상금을 준다’고 홍보했다. 당시 경품보상보험에 가입하면서 예상한 위험률이 12.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 기간 동안 해당 에어컨을 3000대 이상 팔았고 손연재는 결선에서 5위에 그쳤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는 삼성전자, 하이마트, 롯데슈퍼 등이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에 대비해 대규모 경품행사를 하면서 거액의 보험료를 내고 경품보상보험에 가입했다. 당시 코리안리가 예상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확률은 55.1%로 높아 보험가액 대비 보험료도 높았다. 하지만 한국의 16강 진출은 좌절됐고 기업들은 마케팅 효과도 보지 못한 채 비싼 보험료만 날리게 됐다.
정용진 코리안리 특종보험팀 파트장은 “기업 마케팅을 위한 컨틴전시 보험의 계약 건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며 “경품을 활용한 마케팅의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위험률을 계산하기 쉽지 않고 손해율도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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