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대군 - 현진건 집터 34억원에 팔려
조은아 기자
입력 2015-10-23 03:00 수정 2015-10-23 03:00
서울 부암동 4개 필지-기와집
조선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과 ‘운수 좋은 날’을 쓴 근대 소설의 선구자 현진건이 살았던 서울 부암동의 집터(사진)들이 새 주인을 찾았다.
22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토지 총 4개 필지(1635m²)가 이달 13일 낙찰됐다. 낙찰된 땅은 안평대군의 집터, 현진건의 집터 각 1개 필지와 집터에 연결된 토지다. 1명이 응찰해 감정가(42억2480만 원)의 81%인 34억1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중 안평대군의 집터는 108m² 규모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로 지정돼 있다. 이 터의 한쪽에 있는 큰 바위에는 안평대군이 쓴 것으로 알려진 ‘무계동(武溪洞)’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무계동은 부암동에 있던 조선시대 마을 이름으로 중국 무릉도원에 있는 계곡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안평대군은 1451년 이 일대를 걷다가 꿈에서 본 무릉도원과 비슷하다며 ‘무계정사’라는 별장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안평대군의 무릉도원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군이 역모로 몰려 사약을 받고 죽은 뒤에는 폐허가 됐다. 지금 이 터에 있는 낡은 기와집은 후대에 지은 한옥이다. 이곳에는 서울 종로구가 보호수로 지정한 느티나무도 있다. 이 아래의 공터는 현진건의 집이 있던 자리다. 현진건은 말년에 이곳에 살며 작품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집이 사라지고 터만 남아 있다.
이 주변 86m²의 땅 1개 필지는 지난달 8일 첫 입찰에 3명이 응찰해 감정가(4239만3000원)보다 비싼 5000만 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집터와 토지 모두 개인이 낙찰받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알 수 없지만 유형문화재가 들어서 있는 곳이어서 개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조선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과 ‘운수 좋은 날’을 쓴 근대 소설의 선구자 현진건이 살았던 서울 부암동의 집터(사진)들이 새 주인을 찾았다.
22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토지 총 4개 필지(1635m²)가 이달 13일 낙찰됐다. 낙찰된 땅은 안평대군의 집터, 현진건의 집터 각 1개 필지와 집터에 연결된 토지다. 1명이 응찰해 감정가(42억2480만 원)의 81%인 34억1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중 안평대군의 집터는 108m² 규모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로 지정돼 있다. 이 터의 한쪽에 있는 큰 바위에는 안평대군이 쓴 것으로 알려진 ‘무계동(武溪洞)’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무계동은 부암동에 있던 조선시대 마을 이름으로 중국 무릉도원에 있는 계곡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안평대군은 1451년 이 일대를 걷다가 꿈에서 본 무릉도원과 비슷하다며 ‘무계정사’라는 별장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안평대군의 무릉도원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군이 역모로 몰려 사약을 받고 죽은 뒤에는 폐허가 됐다. 지금 이 터에 있는 낡은 기와집은 후대에 지은 한옥이다. 이곳에는 서울 종로구가 보호수로 지정한 느티나무도 있다. 이 아래의 공터는 현진건의 집이 있던 자리다. 현진건은 말년에 이곳에 살며 작품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집이 사라지고 터만 남아 있다.
이 주변 86m²의 땅 1개 필지는 지난달 8일 첫 입찰에 3명이 응찰해 감정가(4239만3000원)보다 비싼 5000만 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집터와 토지 모두 개인이 낙찰받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알 수 없지만 유형문화재가 들어서 있는 곳이어서 개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비즈N 탑기사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딱 한 장만 산 복권이 1등 당첨…20년간 월 700만원
- 기존 크림빵보다 6.6배 큰 ‘크림대빵’ 인기
- 담배 1갑당 5원 ‘연초부담금’ 사라진다…타당성 낮은 부담금 폐지
- “강북 상업지역 3배로 확대… 신도시급 개발”
- “쓸만한 콘텐츠 없네” GPT스토어 두달만에 시들
- 봄, 꽃그늘 아래로 걸어볼까…관광공사 4월 추천 여행지
- 갈수록 넘쳐나는 거품… 오비맥주 한맥, ‘크림 거품’ 생맥주로 승부수
- “아이폰 판매 감소, 경쟁 심화에도…애플, 中서 2배 성장 가능”
- “집값 떨어진 김에 자식에게”…서울 아파트 증여 늘었다
- 가성비 좋고 재미까지… 고물가 속 ‘빅사이즈 먹거리’ 뜬다
- “상생금융, 효과적 브랜딩이자 마케팅… 고객 어려움 돌봐야”
- 팀 쿡 “중국서 연내 비전프로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