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덜어내고 성과 키워내고… 이웃까지 보듬는 튼실한 공기업

김재영기자

입력 2015-09-22 03:00 수정 2015-09-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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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경영혁신]
임금체계 개편 및 임금피크제 확산… 개혁 박차
본연의 기능과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사회공헌도 착실히




정부가 공공기관의 군살을 제거하고 근육을 키우겠다는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공공기관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부채 감축과 방만 경영 개선, 부패 척결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성과 중심 경영으로 국민들에게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관 본연의 핵심 업무에 집중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따뜻한 봉사활동도 확대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체질 개선해 구조개혁 선도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60세 정년 의무화(300인 이상 사업장, 공공기관)를 앞두고 임금체계 개편을 통한 임금피크제 확산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전 공공기관에 연내 도입 방침을 밝히고 13일 노사정이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타협에 합의하면서 공공기관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산하 10개 공공기관이 모두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을 시작으로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8개 기관이 8월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고 17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를 끝으로 모든 기관이 도입을 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40여 개 공공기관도 10월 말까지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공공기관들은 임금피크제로 절감된 재원을 청년고용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부패, 방만 등 왜곡된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7일 대구혁신도시 본사에서 ‘신 윤리·청렴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은 선포식에서 청렴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구현하기 위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실천해나가자는 내용의 서약서에 공사를 대표해 서명했다.

이 사장은 “과거의 임직원 부정부패로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다시 찾기 위해 강력한 실천이 필요하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새롭게 태어나자”라고 강조했으며 이어 자체 제작한 ‘청렴 비누’로 손을 씻는 ‘세수식’을 가졌다. 공사는 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을 받아온 관행을 없애기 위해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공기업들의 혁신 노력은 벌써부터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제39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최고상인 ‘국가생산성대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국가생산성대상은 매년 경영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에 수여하는 상이다.

남동발전은 공기업 최초로 도입한 소사장제를 독립사업부제로 고도화 개선하고, 전사적 설비보전(TPM),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 6시그마 등을 혁신의 툴로 활용해 성과를 극대화했다. 동반성장과 민간부문 신규 일자리 발굴, 전력산업 분야 신사업 및 신시장 개척, 창의인재 육성 등을 위해 노력한 점도 평가받았다.

한국농어촌공사도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고객만족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찾아가는 고객센터’ ‘영농지원단’ 등을 통해 고객을 직접 방문하고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또 사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400여 건의 현장 건의사항을 직접 챙기는 ‘현장 밀착경영’으로 대국민 소통과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사 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스마트워크 도입을 비롯한 업무환경 개선 등 적극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서울 성동구의 한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제공



지역과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

효율과 혁신뿐만 아니라 따뜻한 나눔 활동을 통해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바닷가 지역의 교육인프라가 열악한 점에 착안해 지역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전소 주변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각종 기자재 지원과 원어민 영어강사 및 영어마을 연수 지원, 개별 맞춤식 심화학습, 학력향상 프로그램 지원 등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대학생들이 원전 주변지역 청소년들의 멘토로 나서는 ‘아인슈타인 클래스’ 프로그램도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으로 이전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부산혁신도시의 지방 이전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부산시와 적극 협력해 주요 사업 연계, 사회공헌 확대, 지역인재 채용, 직원 정주여건 조성 등의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주업무인 주거복지·도시재생사업과 부산 지역의 특색을 결합한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 대상인 산복도로(山腹道路) 지역에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산복도로 옥상달빛 극장’이 대표적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섬이나 깊은 산골 등 자동차검사를 받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식검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를 비롯해 경북 김천시, 전남 신안군 등 산간 및 도서지역을 찾아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해 주고, 농사에 꼭 필요한 농기계, 트럭 등에 후부반사판(추돌사고 방지를 위해 화물차 등의 뒷범퍼에 붙이는 반사장치) 부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월 김천 혁신도시로의 본사 이전 이후 지역 마을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인재 육성 등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국제기술협력단도 지난해 10월 경기 안산시 ‘다문화 가족 행복 나눔센터’와 자매결연을 하고 다문화가정의 조기 정착과 다문화 한부모 가정의 자립기반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결연을 한 뒤 도서 기증, 디지털 파빌리온 견학, 소풍 등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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