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 호텔·리조트 70% 할인하고 中 관광객 유치 위해 발벗고 나서

김범석기자

입력 2015-07-27 03:00 수정 2015-07-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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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가로 경제살리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국내 관광업계가 위축된 가운데 롯데그룹이 내수 살리기의 일환으로 ‘국내 휴가 독려’ 캠페인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20일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의 이름으로 각 계열사에 통지문을 보내 전 임직원이 7, 8월에 휴가를 집중적으로 쓰도록 하되 국내로 휴가를 떠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올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 있지만 유통, 관광 업계의 분위기가 아직 완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내수 살리기에 동참하자는 뜻으로 국내 휴가 독려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그동안 업무 때문에 여름휴가를 거의 가지 않았던 신 회장도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국내로 휴가를 가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임직원들이 휴가에 연차를 붙여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계열사별로 하계 휴양소를 운영하고 숙박비도 지원한다. 그룹 임직원이 전국 11곳의 호텔롯데 체인과 지난해 경남 김해시 장유로에 문을 연 ‘김해롯데워터파크’ 등의 리조트를 이용할 경우 정상가의 70%까지 할인해 주기로 했다.

그룹 측은 이를 통해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다양한 국내 휴가 촉진 방안을 내놓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메르스 사태로 타격을 받은 국내 관광 업계를 살리기 위해 중국 현지 언론인 및 관광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15일에는 한국관광공사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중국 현지 여행사 사장단 150명과 언론인 40명 등을 초청해 4일 동안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는 베이징, 상하이 여행사 관계자 40명을 제주로 초청해 제주도립미술관과 생각하는 정원, 플레이K팝 등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제주 행사에 참석한 남재섭 호텔롯데 마케팅부문장은 “메르스 사태로 한국 관광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제주 및 한국의 매력을 다시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우수재고 대(大)방출전’을 29일까지 연다. 1000여 가지 품목을 기존 가격 대비 최대 50% 할인한 값에 판매하는 행사다.

롯데홈쇼핑은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동반성장펀드’를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기존 4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동반성장펀드는 중소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해 2010년부터 롯데홈쇼핑이 실시하고 있는 자금 지원 정책이다. 롯데홈쇼핑 측은 이 펀드를 통해 현재까지 1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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