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만큼 뜨거웠던 ‘2015 한중일 모터스포츠’ 주인공은?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5-07-20 14:05 수정 2015-07-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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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중일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 19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렸다. 이날 그리드워크 행사에서는 3개국 출전 차량들과 드라이버가이 모두 나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사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따가운 햇볕이 하루 종일 내리쬈다. 등줄기를 타고 땀이 줄줄, 목은 타들어갔다. 차가운 물을 마셔도 안정을 찾는 건 잠시 뿐이다.

‘2015 한중일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19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이하 KIC)에는 그야말로 폭염이 찾아왔다. 이곳에선 날씨만큼이나 3개국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열망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밝은 표정으로 3개국이 뭉친 모터스포츠 축제를 즐겼다.

슈퍼레이스 4차전은 ‘슈퍼레이스 카니발’이란 특별한 주제로 열렸다. 주최 측이 국내 대표모터스포츠와 함께 중국과 일본 경기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카니발에서 일본 모터스포츠는 엔트리급 슈퍼 포뮬러 주니어 시리즈가 합류했다. 이 부문은 상위 포뮬러 드라이버를 양성을 위한 경주다. 보통 카트(Kart) 다음 단계 입문 코스로 한국에는 아직 리그가 없다. 포뮬러 원(F1) 머신보다 크기는 작지만 생김새는 거의 동일하다. 배기량은 1500cc, 차체 무게는 450kg 밖에 되지 않는다. KIC 서킷 최고속도는 240km/h를 기록했다.

18~19일 양일간 한국에서 처음 결선 레이스가 열렸던 포뮬러 주니어 시리즈에서는 오타 타츠야(19)와 유야 타이라(20)가 각각 우승을 맛봤다. 국내 드라이버인 김강두(21)는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최종 5위로 마감했다.

중국의 경우 현지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CTCC(중국투어링카) 챔피언십이 나섰다. 2004년 차이나 서킷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CTCC는 올해 광둥을 비롯해 상하이, KIC, 주하이 등 중국과 우리나라 6개 서킷을 순회하며 8라운드로 진행된다. 한국 대회에는 슈퍼 프로덕션 1.6터보와 2.0터보, 차이나 프로덕션 등 3개 클래스가 참여했다.

CTCC 슈퍼 프로덕션 결승 경기에서는 기아자동차 레이싱팀(이하 K3S)이 우승과 함께 3, 4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K3S 장쯔(29)는 전날 폴 포지션을 차지한 이후 초반 경쟁을 이겨내면서 선두를 끝까지 지켰다.
19일 슈퍼레이스 대회 최고 클래스 슈퍼6000 4차전에 출전한 아트라스BX 조항우가 여유롭게 우승을 따냈다.

한국의 슈퍼레이스는 대회 최고 클래스 슈퍼6000을 비롯해 GT, 슈퍼1600, 엑스타 V720 등 시즌 네 번째 경기가 치러졌다. 배기량 6200cc, 최고속도 300km/h에 달하는 슈퍼6000 부문에서는 조항우(40·아트라스BX)가 우승해 단숨에 개인 순위 2위(55점)로 뛰어올랐다. 초반 외인 돌풍을 이끌었던 현재 1위 팀 베르그마이스터(42·아트라스BX)에 불과 3점차다. 또 다른 외인돌풍의 핵심인 이데유지(42·엑스타레이싱)는 이날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위에 오른 정연일(34·팀106)은 소속팀을 무려 약 4년 만에 슈퍼6000 포디움에 다시 올려놨다. ‘팀106’은 지난 2011년 4월 24일 당시 스톡카 무대였던 헬로TV 부문에 참가해 용병 카를로 반담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19일 슈퍼레이스 GT 4차전 출전 차량들이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경주를 펼치고 있다.

슈퍼6000과 통합전 형태로 치러진 GT 부문은 쉐보레레이싱의 독주가 계속됐다. 이재우(44·쉐보레레이싱)는 예선과 결선 모두 1위로 통과해 ‘폴투피니시’를 완성했다. 같은 팀 안재모(36)는 이재우에 이어 2위를 달리다가 경기 후반부에 타이어 문제로 리타이어해 4회 연속 원투 피니시의 대기록 달성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프로 자동차 경주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슈퍼1600에서는 이준은(31·드림레이서)과 김효겸(27·디팩토리)이 각각 1, 2위로 경기를 마쳤다. 3위는 정승철(37·투케이바디), 4차전 유일한 대학팀 아주자동차대학 안찬수(19)는 4위를 기록했다.

이번 카니발의 하이라이트였던 ‘한중일 우호전’에서는 국가 당 3명씩 9명의 드라이버들이 참가해 한국이 최종 우승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3국이 함께하는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아시아 통합리그의 구체적인 토대를 세울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의 관람객들도 유치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축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슈퍼레이스 5차전은 다음달 1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영암=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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