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위기에 처하면 부정적 영향만? 위기상황 분석해보니…

동아일보

입력 2015-07-02 11:16 수정 2015-07-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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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복잡해진 경영환경에서 조직의 위기는 이제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이때 구성원들이 얼마나 강한 극복 능력을 가졌는지는 조직의 생존 및 지속적인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프랑스, 캐나다, 미국의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위기상황에 빠진 조직에서 구성원들의 극복 능력이 리더십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개인의 정서가 리더십과 극복 능력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매개효과로 작용하는지를 고찰하기 위해 캐나다 의료계에서 2007~2008년 발생한 병원의 병상 부족 위기상황을 연구했다. 당시 캐나다에서는 환자 수가 병상 규모의 130%까지 달하게 되면서 적절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 연구는 온타리오 주에서 직원수 1만5000명 이상 규모의 대형 병원과 17개의 소규모 의료센터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52개 팀의 리더와 426명의 구성원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위기상황에 빠진 구성원들에게는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었다. 긍정적인 정서는 구성원의 극복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부정적인 정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팀 리더의 변혁적인 리더십(보상이나 징계 등으로 조직원의 행동을 유발하기보다 자아실현, 또는 일의 의미를 찾게 해줘 조직원들이 특정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리더십)은 구성원의 긍정적인 정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부정적인 정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구 결과, 조직이 위기상황에 처하면 구성원들은 부정적인 정서만을 경험하게 된다고 알려졌던 것과 달리 긍정적인 정서 또한 경험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리더가 변혁적 리더십 행동을 많이 보일수록 구성원들은 긍정적인 정서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았다. 팀 리더의 변혁적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정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조직에서는 위기상황에서 리더들이 변혁적 리더십을 보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송찬후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chanhoo@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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