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지친 심신, 야생화 향기로 달래세요”

최고야기자

입력 2015-06-26 03:00 수정 2015-06-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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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7월의 가볼만한 곳’ 선정

한국관광공사는 야생화가 자생하는 식물원을 중심으로 전국 5곳의 추천 여행지를 25일 발표했다. 추천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힌 충남 청양군의 고운식물원(위 사진)과 경기 용인시의 드라마 세트장 ‘드라미아’.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메르스로 타격을 받은 국내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는 ‘추천 7월의 가볼 만한 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25일 관광공사가 선정한 이달의 추천 여행지 주제는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 탐방’으로 강원 양구군, 충남 청양군, 경북 포항시, 경북 성주군, 경기 용인시 등 5곳의 식물원이 꼽혔다.

강원 양구군의 양구생태식물원은 대암산의 무성한 녹음을 끼고 위치해 있다. 다양한 희귀식물이 자생해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는 대암산에서는 히어리 깽깽이풀 대청부채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식물을 직접 볼 수 있다. 2.1km 길이의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금강산과 설악산을 조망할 수 있다. 인근 지역 추천 코스는 양구생태식물원→DMZ야생동물생태관→짚라인 양구→한반도섬→박수근미술관.

충남 청양군의 고운식물원은 37ha에 이르는 숲 전체가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1990년 부지를 조성하기 시작해 25년이 지난 현재 8800여 종의 야생화와 나무로 채워졌다. 전망대정원에는 아이들을 위한 230m 길이의 미끄럼틀이 마련돼 있다. 식물원을 다 돌아보는 데는 2∼3시간 정도 걸리며, 식물원 안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추천코스는 천장호 출렁다리→고운식물원→청양목재문화체험장.

올 4월 고속철도(KTX) 역이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2시간 30분 만에 닿을 수 있게 된 경북 포항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箕)와 청산(靑山)을 합친 말에서 이름을 따온 기청산식물원은 2004년 서식지 외 보전 기관으로 지정됐다. 2500여 종의 식물 가운데 상당수가 멸종위기 식물이다. 추천코스는 기청산식물원→경북도수목원→보경사→내연산.

2006년 6월에 문을 연 경북 성주의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해발 550m 고지에 자리하고 있다. 가야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에 ‘가야’가 들어간 가야산은분취, 가야산잔대, 가야물봉선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장마로 인해 꽃이 많이 피지 않아도 꽃차 시음장에서 다양한 꽃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추천 코스는 성주 법수사지 삼층석탑→가야산야생화식물원→성주한개마을→세종대왕자태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서 사색을 즐기고 싶다면 경기 용인시의 한택식물원이 제격이다. 미로처럼 조성돼 있는 탐방길을 따라 걸으며 9700여 종의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36개의 테마 정원이 마련돼 있어 둘러보는 데 3시간 넘게 소요된다. 추천코스는 한택식물원→백암 읍내 순대거리→용인MBC드라미아→세중옛돌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에 더해 최근 3년 동안 축적한 국내 여행지 자료를 바탕으로 100곳의 지역을 꼽아 책자를 만들 계획이다. 전국 주요 관광지에 무료로 배포되며, 일반 서점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 출간한 ‘두근두근 주말여행’이라는 여행지 소개 책자의 후속 버전”이라며 “성수기 여행 시즌을 앞두고 어려움에 빠진 관광업계를 돕고자 국내 여행 붐을 일으키기 위해 내달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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