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한국기업]LG디스플레이, 지구촌 휩쓰는 OLED 패널의 힘

황태호기자

입력 2015-04-01 03:00 수정 2015-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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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직원이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액정표시장치(LCD) 다음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 주인공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확신을 가지고 2013년 1월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을 양산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디스플레이가 휘어진 곡면형 OLED TV 패널을 개발해 LG전자를 통해 선보였다. 201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4’에서는 곡면과 평면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가변형 OLED TV를 내놓았다.

이렇듯 발 빠른 OLED 디스플레이 개발의 시작은 17년 전인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만 해도 OLED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기술 개발 속도가 늦었다. 경쟁사는 스마트폰에 OLED를 장착하면서 시장을 키워나갔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의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소형을 건너뛰고 곧바로 대형 OLED TV를 개발하겠다는 비전을 세운 것이다. 기존에 확립됐던 개발 절차는 모두 무시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대형 패널을 개발해 나갔다.

2011년 풀(full)HD 해상도에 31인치 크기의 제품을 만들었지만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방식이 다른 두 제품에 대한 성능과 품질, 양산성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LG디스플레이는 WRGB OLED 방식에 옥사이드 TFT를 결합하는 방식이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1월 OLED TV 패널 첫 출시 후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5위권 TV 업체인 스카이워스, 콩카, 창훙 등이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채택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를 통해 초고화질(UHD) 해상도의 65인치 OLED TV를 선보였다. 77인치 제품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플라스틱 OLED 등 제품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9월부터 세계 최초로 원형 플라스틱 OLED 양산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완벽한 원형 화면을 구현해 디자인적인 혁신은 물론이고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18인치 투명 OLED와 플렉시블 OLED를 동시에 개발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서도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시장 선도업체로서 당장의 비즈니스만 쫓아가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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