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박성수 회장의 희귀품 사랑… 노벨상 메달 4억여원에 낙찰 받아

김현수기자

입력 2015-03-02 03:00:00 수정 2015-03-0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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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구분야 등서 수만점 모아 “전국에 박물관 10~15개 세울 것”

저명한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가 1971년 받은 노벨 경제학상 메달. 이랜드그룹 제공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62·사진)이 주인이 됐다. 최초로 경매에 나와 화제가 된 노벨 경제학상 메달 얘기다. 평소 출장 시 모텔을 이용할 정도로 근검절약가로 알려진 박 회장이 다시 한번 수집품 경매의 ‘큰손’임을 알렸다.

이랜드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네이트 샌더스 경매에 나온 미국 경제학자인 고(故) 사이먼 쿠즈네츠의 노벨 경제학상 메달을 낙찰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가 세우려는 테마 도시를 포함해 전국에 10∼15개 박물관을 만들 예정”이라며 “이번에 낙찰받은 노벨상 메달은 그중 한 곳에 전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매회사 측에 따르면 낙찰가는 39만848달러(약 4억2993만 원)다. 세계 최초로 경매 시장에 나온 노벨 경제학상인 데다 상의 주인이 ‘쿠즈네츠 곡선’의 창시자라 더 큰 화제를 모았다. 1901년부터 지금까지 889명에게 주어진 노벨상 가운데 경매에 나온 메달은 115년 동안 5개뿐이다.

1985년 사망한 쿠즈네츠 교수는 1971년 국민소득 이론과 이를 실증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해 노벨상을 받았다. 국내총생산(GDP)의 계산 및 개념 정립에 기여한 학자로도 유명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가사노동’도 국내총생산 통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경제학의 지평을 넓혔다. 아들인 폴 쿠즈네츠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83)는 외신에 “40년 이상 금고에 두느니 세상에 내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초 쿠즈네츠 측은 대학이나 월가의 투자가가 낙찰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을 깨고 노벨 경제학상 메달의 주인이 된 박 회장은 영화, 야구 등의 희귀품을 수집하기로 유명하다. 영화 분야의 7000여 점을 포함해 수만 점의 희귀품을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를 881만8500만 달러(약 97억35만 원)에 낙찰받았고, 2012년에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유격수 아지 스미스의 골드글러브 13개를 모두 사들였다. 이랜드 측은 “희귀 수집품을 모아 세계적인 박물관을 세우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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