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정희 참배… "문재인의 선택은 과연?"

동아경제

입력 2015-02-09 16:56 수정 2015-02-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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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동아일보 자료 사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재인 대표는 9일 취임 후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당 대표가 된 직후 첫 공식 일정이다.

문대표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이라며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꾼다"고 적었다.

이어 현충원 현충탑에 참배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먼저 참배한 후·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순으로 돌면서 참배를 했다. 문재인 대표의 묘역 참배에는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우윤근 원내대표, 김성곤·윤후덕·송호창 의원이 함께 했다.

문 대표는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 여부를 놓고 계속 갈등하는 것은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젠 그런 갈등은 끝내고 국민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참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민통합은 역사의 가해자 측에서 지난 역사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또 국민들께 진솔하게 사과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피해자들도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와 통합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그런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가야 하는데 역행하는 일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극심한 인사편중, 인사차별을 꼽았다. 또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북한과 맺엇던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부정하고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문 대표의 참배를 두고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경파를 중심으로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정청래 신임 최고위원은 "김구 선생과 인혁당 희생자 등 피해자 참배가 우선이고, 가해자에 대한 용서는 나중"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참배에 불참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참배에는 130명의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중 60여명 정도가 참석했다. 일부 신임 최고위원 등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전날 있었던 전당대회가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 끝나, 신임 지도부들 사이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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