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혁명]해외직구보다 더 재밌다! 유쾌한 백화점, 행복한 마트

김현수기자

입력 2014-12-11 03:00 수정 2014-12-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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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게 감동주는 ‘유통혁명’ 현장

#1 신세계백화점의 상품권 사은행사 기간에는 영수증을 모아 상품권 증정 장소에 가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에 미리 신세계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 ‘S월렛’만 내려 받으면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이 스마트폰에 저절로 저장된다.

#2 롯데닷컴에서 아침 일찍 물건을 주문하고 당일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받고 싶다면? 롯데백화점 본점의 ‘픽업데스크’를 찾아가면 직접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달 15일, 롯데백화점 본점 인근 을지로입구역 등에 일종의 보관함인 ‘픽업 락커’가 생기면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아무 때나 물건을 찾아갈 수 있다. 》

최근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이 변신하고 있다. 이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벗어나 온라인 시장을 넘보고,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대비한 유통혁명을 꾀하고 있다.


온라인·오프라인·국경 넘나드는 유통 혁명

롯데쇼핑은 최근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쇼핑 환경)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쇼핑 소속인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본점에서 위치기반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에 ‘스마트폰 쿠폰북’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본점에서 실행하면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매장의 쿠폰이나 할인행사 정보가 스마트폰에 뜬다. 앞서 롯데마트는 올해 10월, 서울 잠실의 월드타워점에서 스마트폰 위치기반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의 쇼핑 동선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할인 쿠폰이 고객 스마트폰으로 자동 제공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 안내를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또 불편사항이 있으면 고객이 직접 해당 내용을 애플리케이션에 올릴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이 원활해졌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한수영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앞으로 백화점과 고객 간 실시간 소통을 강화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고객에게 편안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은 자동주차정산 서비스, 푸드코트 자동주문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작한 자동주차정산 서비스는 고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주차정산시스템으로 넘어가 출차 시 따로 구매 영수증을 꺼내 보일 필요가 없다. 신세계 본점에서는 자동주차정산 서비스를 시작하자 1대당 평균 출차 시간이 기존 22분에서 7분으로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쇼핑 국경이 사라지며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늘어나자 국내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맞대응 전략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명칭을 활용해 할인율을 최대한 높인 초특가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도 롯데백화점은 11월 넷째 주 금요일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미국 쇼핑몰이 일제히 할인행사에 들어감에 따라 11월 말부터 다양한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종합쇼핑몰인 현대H몰은 ‘역직구(해외 고객이 국내 쇼핑몰 물건을 구입하는 것)’ 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 7일 자사 웹사이트에 ‘글로벌관’을 열었다. 중국에서는 관세를 대신 내주는 서비스를 통해 현지 고객들이 간편하게 ‘설화수’ ‘헤라’ 등의 백화점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물류, 신기술에 적극 투자

이마트는 올해 6월 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보정센터’를 열고 물류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에 위치한 보정센터는 서울 양재지역에서 경기 동탄 일대에 이르는 수도권 남부권역 15개 점포에서 담당하던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고 있다. 이마트몰은 오는 2017년까지 4개, 2020년까지 6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최우정 이마트 온라인 담당 부사장은 “보정 센터 오픈을 통해 관련 점포의 당일 주문배송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등 배송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며 “온라인 물류에 최적화된 시스템 개발과 최첨단 설비 적용 등으로 국내 온라인몰의 물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태양광 발전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유통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09년 롯데마트 평택점을 시작으로 현재 39개 점포의 옥상에서 국내 건물 중 최대 규모인 3746kW(설비용량 기준)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또 최근 ‘무빙워크 발판 미끄럼 방지 기술’ 특허를 출원해 화제를 모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체에서는 이례적으로 ‘2014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에 참여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메트로 등으로부터 시범 교체 제안도 받았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할인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연계한 독특한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에서 진행하는 ‘나눔과 감동’ 행사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고객에게 선물하고, 행사 매출액 일부를 유방암 및 소아암 환자의 치료비로 환원하는 이벤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이 쇼핑하는 것만으로도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착한 소비’ 문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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