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353명 임원 승진인사… 눈길 끄는 3대 키워드

김지현기자 , 황태호기자

입력 2014-12-05 03:00 수정 2014-12-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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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악화에 따른 조직 슬림화

삼성의 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2011년 501명, 2012년 485명, 지난해 476명에 이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이 목표로 하고 있는 ‘조직 슬림화’가 1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인사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발탁 인사 규모도 56명으로 2012년 74명, 지난해 86명에 비해 줄었다. 특히 부사장과 전무 등 고위 임원 수를 지난해 144명(부사장 51명, 전무 93명)에서 올해는 100명(부사장 42명, 전무 58명)으로 30% 줄였다. 이에 따라 전체 임원 수는 기존 2100여 명 수준에서 100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올해 승진 임원이 165명으로 2012년 226명, 지난해 227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올 한 해 최고의 성적을 낸 부품(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유일하게 승진자가 증가했다. 메모리사업부의 임원 승진 규모는 22명으로 2012년 14명, 2013년 20명에 비해 늘었다.


○ ‘삼성형 패스트 트랙’을 통한 세대교체

사장단을 제외한 신임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6.7세로 역대 최연소 수준. 2012년에는 46.9세, 지난해에는 47세였다. 삼성은 “전체 승진자 규모는 줄었지만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로 2년 이상 발탁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소속 데이브 다스 상무도 미국 TV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35.6%)을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39세 나이로 승진했다.

V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을 주도한 삼성전자 신유균 상무도 승진 연한보다 2년 먼저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문준 부장(40)은 스마트 롱텀에볼루션(LTE) 솔루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상무 자리에 올랐다.


○ 여성과 외국인 인재도 중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년 전부터 강조해 온 여성 인력은 전체 승진 폭이 감소한 올해에도 예년 승진 규모를 유지했다.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는 14명으로 지난해(15명), 2012년(12명)과 비슷하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경영’ 출범 초기인 1992∼1994년에 입사한 대졸 공채 출신 신임 임원 승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 현지인력 가운데 여성 본사 임원이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 본사에서 대외협력 및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장돤돤(張端端) 부총경리는 중국 현지시장 개척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데이비드 스틸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은 2012년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과 지난해 중국 왕퉁(王동) 부사장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출신 본사 부사장이 됐다.

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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