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로 만든 ‘막걸리 누보’ 맛보세요”

김유영 기자

입력 2014-10-30 03:00 수정 2014-10-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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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기 한국막걸리협회장
30일부터 서울 인사동서 페스티벌… “막걸리 세계화 다시 시동걸겠다”


“독일에는 세계적인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가, 프랑스에는 해포도로 만든 와인을 선보이는 ‘보졸레 누보’ 출시 행사가 있습니다. 한국도 막걸리 축제를 통해 막걸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리는 ‘막걸리 페스티벌’을 앞두고 박성기 한국막걸리협회장(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막걸리 축제는 막걸리협회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막걸리 누보’, 즉 햅쌀 막걸리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쌀 수확 시기 등을 감안해 2011년부터 매년 10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막걸리의 날’로 정하고 행사를 시작한다. 해포도로 만든 와인을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출시하는 보졸레 누보에서 착안한 것. 막걸리 업체들은 30일부터 올해 말까지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8500여 곳에서 ‘막걸리 누보’를 판매한다.

“올해에는 행사 규모를 키워 국내외 관광객 100만여 명을 대상으로 햅쌀 막걸리 무료 시음행사를 엽니다. 또 외국인 막걸리 소믈리에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막걸리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어요.”

막걸리협회가 이처럼 막걸리 살리기에 나선 것은 막걸리가 최근 수입 맥주나 와인 등에 밀려 국내외에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올해 1∼9월 막걸리 수출액은 114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줄어드는 등 2011년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세다.

하지만 박 회장은 “중국에서는 막걸리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 때문에 인기가 좋다. 여전히 세계화의 가능성은 크다”고 강조했다. 올해 1∼9월 대중(對中) 막걸리 수출액은 143만9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1%나 늘었다.

올해 행사에서도 30일 오후 6시(한국 시간)를 기준으로 한중일 3국에서 동시에 막걸리 누보 건배식을 가진다. 중국 상하이한국문화원과 일본 도쿄한국문화원에서 각각 막걸리 애호가와 현지 취재진 등을 초청한 가운데 햅쌀 막걸리 출시 발표회를 갖는다.

박 회장은 “업체들이 기존 막걸리(약 6도)보다 도수가 3∼4도로 낮고, 맥주처럼 탄산을 주입해 젊은층도 좋아할 수 있는 막걸리를 내놓으면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막걸리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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