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경제]해외 휴양지에서 제품 전시한 삼성전자

동아일보

입력 2014-03-21 03:00 수정 2014-03-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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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유적지에서 마케팅 펼친 LG전자

이세형 기자
LG전자가 19,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제품 전시회인 ‘LG 이노페스트 2014’를 열었습니다.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LG 이노페스트를 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제품 전시회입니다.

베네치아와 이스탄불. 두 도시 모두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유적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과 멕시코 칸쿤처럼 각종 제품 전시 행사가 많은 지역에서 LG 이노페스트를 연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LG전자 측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특별히 유적지를 제품 전시장소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올해 LG전자의 해외 전시회 테마인 ‘보물을 찾아서’와 어울리는 장소를 고른 것이죠.

구체적으로, LG전자가 베네치아에서 행사를 연 장소는 ‘폰다치오네 조르조 치니’란 곳입니다. 982년에 세워진 산조르조 수도원 근처에 있는 건물로 베네치아의 건축, 음악, 예술과 관련된 고서(古書) 1만5000권이 소장돼 있다고 합니다. 또 1980년과 1987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열렸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적지에 있는 보물처럼 인류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유적지 선택 전략’이 삼성전자와 상당히 비교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말라가(유럽), 멕시코 칸쿤(중남미), 인도네시아 발리(아시아) 같은 휴양지에서 제품 전시행사인 ‘삼성 포럼’을 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휴양지’, ‘LG전자=유적지’ 모양새가 된 거죠. 삼성전자는 특별한 테마나 의미 부여 없이 장소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말라가, 칸쿤, 발리 모두 유명 휴양지로 날씨가 쌀쌀한 겨울철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정도의 공통점만 있죠.

삼성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고, 파트너들이 우리 제품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다 보니 휴양지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기업의 제품 전시회에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는 다양한 제품만큼 이들이 펼치는 브랜드 전략을 감상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세형·산업부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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