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소치 프로젝트

동아일보

입력 2014-02-04 03:00 수정 2014-02-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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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겨울올림픽 13종목 직간접 후원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동계 스포츠 지원 경쟁에도 힘이 붙고 있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한국 선수단이 출전하는 13개 종목과 관련해 경기단체를 지원하거나 자체 실업팀을 운영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삼성은 한국 빙상 스포츠 발전의 일등공신으로 손꼽힌다. 삼성은 1997년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사를 맡아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 전반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꿈나무대회 개최, 국제대회 참가 지원, 외국인 코치 영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장기적인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1년 3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을 처음으로 창단한 뒤 소속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팀 연고지를 겨울 스포츠 불모지 제주도로 정해 제주도의 동계 스포츠 확산에도 기여했다.

KB국민은행은 피겨스케이팅 지원에 적극적이다. 피겨여왕 김연아를 주니어 유망주 시절부터 발굴해 지원해왔으며 최근 김해진 선수 등 ‘제2의 김연아’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빙상연맹의 공식 후원사로서 각종 대회의 개최 및 후원 등을 통해 빙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연습할 트랙이 없어 아스팔트에서 무릎이 까지며 연습하고 올림픽에서도 남의 썰매를 빌려서 경기에 출전해야 했던 봅슬레이와 루지 종목에도 최근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한국판 ‘쿨러닝’(겨울이 없는 자메이카의 단거리 육상선수 4명이 봅슬레이팀을 만들어 올림픽에 출전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코미디 영화·1994년 개봉)이라며 안타까움까지 자아냈던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은 최근 열린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올림픽 메달 기대 팀으로 성장했다. 봅슬레이 후원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앞장서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후원계약을 하고 2018년까지 훈련비 및 썰매 구입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 덕분에 봅슬레이와 스켈리턴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최초로 전 종목 출전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9일 루지 국가대표팀을 초청해 올림픽 출정식 및 메달 기원 후원금 전달식을 열었다. 루지도 이번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전 종목 출전자격을 얻었으며, 팀 계주에서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대한컬링경기연맹에 2018년까지 100억 원 상당의 후원을 약속했다. 컬링은 이번 올림픽 여자 부문에 국가대표 5명이 처음으로 출전한다.

CJ는 대한스키협회 설립 이후 최초의 기업 후원사다. CJ는 한국 스노보드 선수 최초로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김호준(스노보드 하프파이프)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5위에 입상한 최재우(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등 유망주에게 2015년까지 후원금과 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라는 아이스하키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핀란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라는 21년째 운영 중인 아이스하키팀 ‘안양 한라’의 소속 선수들을 아이스하키 강국 핀란드의 2부 리그 팀인 ‘키에코 완타’와 ‘HCK’에 임대로 보내 현지에서 역량을 키우도록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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