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남들은 머뭇거리는데 OLED 확신… 왜?

동아일보

입력 2014-01-27 03:00 수정 2014-0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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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엔 우리가 웃는다” 무주공산에 미리 깃발 꽂기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CES 2014에서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한 LG전자의 77인치 UHD 곡면 OLED TV. LG전자 제공
차세대 TV 시장에서 초고화질(UHD) TV가 주목받고 있지만 LG전자는 유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UHD는 화질의 개념으로,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뛰어나다는 의미다. OLED는 백라이트가 뒤에서 빛을 쏴주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소자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구조여서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기술이다.

대부분의 전자업체들이 UHD에 ‘올인’하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UHD TV는 가격이 점점 떨어지고 대중화 조짐이 보이면서 당장 시장에 팔아 돈을 벌 수 있는 제품이란 인식이 생기고 있다. 반면 OLED TV는 아직 높은 가격 탓에 대규모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OLED TV는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UHD LCD TV에 집중하고 있지만 LG전자는 3년 뒤를 내다본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OLED TV 시장은 2015년 100만 대, 2016년 200만 대, 2017년 4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TV사업부장 이인규 전무는 “새로운 TV에 대한 도전은 끊임없이 일어나야 하며, OLED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승부수 사업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이 UHD 시장에 머물고 있는 사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

OLED 기술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일본과 중국 업체들보다 한 단계 앞서 있다. 지난해 말 소니와 파나소닉도 공동으로 해오던 OLED TV 개발 사업을 청산했고, 중국 업체들은 아직 양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1월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 55인치 OLED TV를 공개하면서 같은 달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해 출시했다. 4월에는 곡면 OLED TV를 선보였고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에서는 세계 최대인 77인치 UHD 곡면 OLED TV를 선보였다. 올해 1월 열린 CES 2014에서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화면을 원하는 만큼 휘어지게 만들 수 있는 OLED 가변형 TV도 공개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55인치 OLED TV는 전체 출품작 가운데 최고 제품인 ‘베스트 오브 쇼(Best of Show)’로 선정됐다. 올해 CES에서는 77인치 UHD 곡면 OLED TV가 ‘리뷰드닷컴’이 선정한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드’를 받았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인 스터프, 엔가젯 등이 선정한 ‘2014 CES’ 상도 휩쓸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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