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印제철소 9년만에 해결 실마리

동아일보

입력 2014-01-17 03:00 수정 2014-01-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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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 싱 총리 ‘용지 제공-탐사권’ 약속

9년째 답보 상태였던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16일 정상회담에서 포스코의 인도 오리사 주 제철소 건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기로 합의한 것.

포스코는 2005년 6월 인도 오리사 주와 400만 t 생산 규모의 제철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120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광산탐사권 분쟁과 환경단체들의 반발 등으로 실제 공사에는 착수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포스코 프로젝트’는 한국의 대인도 최대 투자이자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싱 총리는 1100여만 m²의 용지를 제공하고, 제철소 용지에서 약 300km 떨어진 광산의 탐사권도 포스코에 주겠다고 밝혔다. 싱 총리는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포스코 프로젝트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advanced stage)이다. 몇 주 내에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해외에서 국내 기업의 ‘손톱 밑 큰 가시’를 뽑는 데 기여한 셈이다.

포스코는 용지 매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착공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원료를 사전 가공처리하지 않고 바로 투입해 쇳물을 뽑아내는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 포스코 측은 직접고용 인원 1만8000여 명을 포함해 87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매년 30억 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오리사 주 주민들이 15일 박 대통령 도착에 맞춰 박 대통령 등의 인형 화형식 등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는 게 마지막 걸림돌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델리=이재명 egija@donga.com / 김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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